WSJ "오픈AI, 매출목표 달성 실패…막대한 투자에 내부서도 우려"
뉴욕증시 하락 마감…다우 0.05%↓·S&P500 0.49%↓·나스닥 0.90%↓
AI 인프라 관련주 전반 하락…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58%↓
韓증시 투자심리지표, 일제히 약세…코스피200 야간선물 1.90%↓
오픈 AI 로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성장성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29일 코스피 향배가 주목된다.
연이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며 '코스피 7,000'을 향해 바짝 다가갈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라 관망세 또는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직전 거래일인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로 장을 마쳤다.
31.77포인트(0.48%) 오른 6,646.8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한때 6,712.73까지 치솟으며 기존 장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가 3천57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850억원과 1천36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내외적으로 거시 경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빅테크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0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49%와 0.90%씩 하락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신규 사용자 수와 매출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고, 내부적으로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와 관련한 우려가 일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계기가 됐다.
특히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여타 임원들에게 매출 성장세가 충분하지 않으면 향후 AI 데이터센터 계약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부터 반도체 칩 설계 관련 종목에 이르기까지 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 주가 전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보도 내용을 정면 반박했고, 29일로 예정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의 실적발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내리던 주가는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밖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뒤 핵협상에 들어가자는 이란측 제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내비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물가와 실질소비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8% 오른 배럴당 111.26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7% 오른 배럴당 99.93달러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한때 1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UAE가 내달 부로 OPEC과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는 상황 탓에 유가하락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2.8(1985년=100 기준)로 전월(92.2·수정치 기준)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9.0이었으나 예상을 뒤엎고 상승한 것이다.
한국 증시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51% 내렸고, MSCI 신흥지수 ETF도 1.0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8% 급락했으며,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1.15%와 0.53%씩 밀린 채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야간선물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반도체 기업들이 부진을 보이자 2% 내외 하락했다. 이를 빌미로 전반적인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 마감 후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시게이트가 시간외 10%대 상승 중이고 이에 마이크론을 비롯한 스토리지 기업들도 2% 내외로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를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낙폭 확대보다는 종목 장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오픈 AI발 악재로 인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대 급락, 4월 FOMC 및 'M7'(매그니피센트7) 실적 경계심리 등이 월간 코스피 30%대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시게이트가 시간 외에서 급등하고 있고,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들도 시간외에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들에게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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