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마켓Q] RIA, 1조 돌파에도...서학개미 '컴백홈'·환율안정 효과는 '미미...

엔비디아는 키움증권의 전체 RIA 입고 잔고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 미국 반도체 3배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 팔란티어테크, 알파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지호 기자

[마켓Q] RIA, 1조 돌파에도...서학개미 '컴백홈'·환율안정 효과는 '미미...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지만, 서학개미의 본격적인 컴백으로 보기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RIA 누적 잔고는 1조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첫 출시 때 잔고는 519억원이었으니, 불과 한 달여 만에 2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계좌수도 16만4134개로 16만개를 넘어섰다.

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직원으로부터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출시 관련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IA는 작년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1년 동안 재투자할 경우 복귀 시점에 따라 매도 차익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5월 31일까지 복귀시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양도소득세가 공제된다. 해외주식 매도 금액 기준 1인당 최대 5000만원이 한도이다.

올해 안에 다른 계좌로 해외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 그 금액만큼 세제혜택이 줄어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그러나, 원·달러 환율 폭등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와 금융당국이 RIA를 출시하고 증권사의 해외주식 마케팅에 제동을 거는 등 대대적인 '달러 잡기'에 나섰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541억5821만 달러(약 228조3700억원)였던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보유액은 이달 21일 기준 1740억982만 달러(257조7781억원)로 오히려 늘었다. 다만, 개인투자자는 전일까지 미국 주식을 1572억237만 달러(232조8796억원)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가 우위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영향이 RIA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단순히 환율이 치솟으면서 미국 주식의 차익실현에 나섰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날까지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5.0원 오른 1481.0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1400원대 후반을 오가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RIA의 계좌당 금액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계좌당 금액은 64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5월 이후에는 양도소득세 공제율이 하락하는 만큼 RIA의 인기가 시들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세제혜택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극단적으로 미국 주식에 500만원을 투자해 10배로 불려 5000만어치를 RIA로 옮겨 팔았을 경우에도 절세액은 채 1000만원에 미치지 못 한다.

기본공제 250만원을 제외한 매도차익 4250만원에 세율 22%를 곱하면 RIA를 통해 아낄 수 있는 세금은 935만원이다. 극단적으로 RIA의 세제혜택을 이용한 사례다.

만일 미국 주식에 4500만원을 투자해 11.1% 수익을 올려 만든 5000만원을 RIA를 통해 매각한다면 차익 500만원에서 250만원을 제외한 250만원에 세율 22%, 즉 아낄 수 있는 세금은 55만원에 그친다.

그마저도 5월 안에 모두 팔아야 하고 1년 동안 국내 주식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거나 예치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또 추가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그 만큼 세제혜택은 줄어든다.

코스피지수가 6470대로 올라서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원·달러 환율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미국 종목만 선별해서 RIA로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이 자사 RIA 이용 고객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RIA 계좌를 통해 입고된 해외주식 중 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이달 3일 기준)은 엔비디아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A(6.8%), 팔란티어테크(5.4%) 순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AI 및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한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작년 3월 31일(현지시간) 108.38달러에서 이달 22일(현지시간) 202.50달러로 86.84% 급등했다.

키움증권의 RIA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RIA에 가장 많이 입고된 해외주식 종목(이달 20일 기준)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키움증권의 전체 RIA 입고 잔고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 미국 반도체 3배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 팔란티어테크, 알파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