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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약치료 '오아시스'를 살려라] (하) 경기마약중독치료센터 여성 전용 치료병동

전국 최초로 경기도마약중독치료센터에 들어선 여성 전용 마약 치료병상이 완공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4.5억 들인 병동, 인력 충원 필수

운영 인력 없어 환자 한 명도 못 받아

내년 예산 미 반영 땐 또 문 못 열어

여성 병동 운영 최소 4명 더 필요

道 “인건비 반영 두고 부서와 협의”

여성 마약 중독자는 약물을 쓰는 과정에서 성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같은 범죄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남성 환자와 완전히 떨어진 전용 치료·보호 공간이 필요하다. 여성 전용 회복실 모습.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전국 최초로 경기도마약중독치료센터에 들어선 여성 전용 마약 치료병상이 완공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최신 시설을 다 만들어 두고도, 정작 운용할 최소한의 전담 인력을 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다가오는 내년도 본예산안에 인력 지원비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정상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건비 부족으로 공공 치료 시설을 방치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3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마약중독치료센터는 지난해 11월 4억5000만원을 들여 센터 4층에 여성 전용 병상 10개를 포함한 마약 치료 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보건복지부 환경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억5000만원과 도립정신병원 예산 2억원 등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공사는 올해 2월 모두 끝났다.

새로 만든 4층 공간은 기존 1층 공간보다 3~4배가량 넓다.

남녀 치료 공간이 완전히 분리돼 있는 데다, 중앙 간호사실에서 환자 상태와 회복실을 관리할 수 있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여성 전용 병상 10개도 이 공간에 포함돼 있다. 여성 마약 중독자는 약물을 쓰는 과정에서 성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같은 범죄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남성 환자와 완전히 떨어진 전용 치료·보호 공간이 꼭 필요했다.

여성 마약 중독자를 치료할 전담 병상이 들어설 공간. 인력이 없어 사실상 방치된 상태.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센터는 4층으로 병동을 옮긴 뒤 기존 1층 공간을 '낮병원'으로 바꿔 운영할 계획이었다. 낮병원은 환자가 입원하지 않고 낮 동안 병원에 머물며 전문 치료와 상담,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선진형 치료 방식이다.

마약 중독자가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국비까지 끌어와 완성해 두고도 반년 넘게 단 한 명의 환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설을 돌릴 전담 인력이 없어서다.

확장한 4층 여성 전용 병동과 낮병원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하려면 최소 4명(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2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

센터 측은 이에 필요한 예산을 5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2026년 기준 센터의 한 해 예산은 약 20여억원이다.

당장 다가오는 경기도 본예산에 최소 인건비 단 4억원이 추가 편성되지 않는다면, 4억5000만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지은 최신 여성 전용 병동은 내년에도 문을 열지 못하고 계속 방치될 수밖에 없다.

도 전체 예산은 40조원이 넘는다.

공사가 끝난 4층 병동. 하지만 인력이 없어 운영을 못 하고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경기도 관계자는 “센터 내 인력 증원과 4층 여성 전용 병동 가동에 필요한 인건비 예산 반영을 두고 현재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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