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을 몸에 숨기고 공항이나 항구로 들어오는 여행자를 잡기 위해 관세청이 인공지능 CCTV를 개발했습니다.
우범자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장치라는데, 설치해 놓고도 사실상 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CCTV 속 한 남성에 붉은 표시가 생깁니다.
도중에 마스크를 써도,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와도, CCTV는 이 남성을 계속 따라다닙니다.
관세청이 도입한 AI CCTV입니다.
마약 소지 가능성이 높은 여행자만 콕 집어 동선과 소지 물품을 인식합니다.
최근 2년 동안 인천공항에 46대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AI CCTV는 이렇게 설치만 돼 있을 뿐, 현재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있는 걸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무용지물이 된 건 얼굴 인식률 때문입니다.
자동 추적을 위한 식별 정보, 우범 여행자가 입국하는 순간 CCTV 화면을 포착해 얻어냅니다.
문제는 이 사진이 너무 흐릿해 인식률이 50%도 미치지 못한단 겁니다.
[오현정/관세청 데이터담당관실 : "사람이 지나가면서 순간적인 캡처로 찍히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정면 사진이 아니라 위에서 찍히는…."]
정밀한 식별 자료가 있긴 합니다.
공항 출입국 심사 시 찍는 여행자 정면 사진을 법무부로부터 받으면 인식률은 90%까지 올라갑니다.
하지만, 생체 정보를 타 기관과 공유하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문진석/국회 재경위원/더불어민주당 : "운반책 하나만 놓쳐도 수만 명의 국민이 마약에 노출됩니다. (법무부가 갖고 있는) 우범 여행자의 생체 정보를 관세청이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마약 밀수 적발 결과를 보면 엑스레이 검사가 확대된 국제우편이나 화물은 감소했고, 여행자 밀수는 크게 늘어 전체 적발 건수의 67%를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임현식/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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