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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마린 유니콘] 예측불허 수산물 가격, ‘감’ 대신 ‘데이터’로 잡는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향후 투자를 발판 삼아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씨차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는 정량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수출입 업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마린 유니콘] 예측불허 수산물 가격, ‘감’ 대신 ‘데이터’로 잡는다

① 씨라이프사이언스랩

방대한 공공 자료 정량 분석

종합 플랫폼 ‘씨차트’ 개발

씨라이프사이언스랩 정영인 대표

해양 산업은 이제 전통적인 물류와 수산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신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때다. 특히 부산은 이러한 해양 신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다. 이에 〈부산일보〉는 글로벌 해양도시의 미래를 이끌 유망 해양·수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도전과 성과를 기록하는 ‘마린 유니콘’ 코너를 신설한다. 부산을 넘어 세계의 바다로 나아가는 기업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격주로 담아낸다.

국내 수산물 유통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객관적 근거가 아닌 ‘인맥’과 ‘불투명한 정보’에 의해 움직여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정량적 수요 예측 없이 공급 위주로 운영되는 구조 탓에 거래 가격이 불안정하고, 이는 곧 고스란히 수요자의 손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도매상이 제시하는 가격의 진위를 판단할 근거가 전무한 상황에서 “나 못 믿느냐”는 식의 관행적 거래가 객관적 수치에 따른 판단을 대신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관습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회사가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이다. 씨라이프사이언스 랩은 방대한 공공 데이터와 해외 자료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수산물의 가격과 수급 현황을 예측한다.

2019년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수출입 수산물의 가격, 유통량을 확인할 수 있는 ‘씨차트’를 개발했다. 가격과 양에 더해 원산지, 계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장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데이터 플랫폼이다.

그간 통계청 등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 차별되는 점은 과거 추이와 현재 수급 상황을 객관적 수치를 활용해 적정 가격 판단의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일반 공공데이터와 해외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입 수산물의 가격, 수급, 계절성, 원산지별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는 시기를 사전에 제시한다. 수출입 업자가 수산물을 미리 구매해야 하는지 아니면 대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매 전략도 제시한다. ‘카더라’ 식의 정보가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수출입 전략을 짜도록 돕는 것이다.

씨차트는 수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던 정영인 대표의 개인적 필요에서 시작됐다. 가공공장을 운영하던 시기에 특정 어종의 수급 전망을 믿고 물량을 확보했다가 가격이 하락해 재고 부담을 떠안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정량적인 수요 예측 없이 공급 위주로 운영되는 구조가 지배적이고, 거래는 불투명하고 단가는 불안정해 수요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향후 투자를 발판 삼아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씨차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는 정량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수출입 업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즉각 도출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된다. 특히 질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그래프와 수치 데이터까지 함께 제공해 정보의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2024년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12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왕중왕전’에서 해양수산부 대표로 참가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해양수산부의 비니지스 공공서비스 공모전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수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관련 데이터의 체계적인 정리와 표준화”라며 “씨차트 서비스를 통해 그러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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