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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 투숙객 95%가 한국인… 사이판 '라오라오베이'가 30년 넘게 사랑...

카카오채널을 통한 FIT 고객 소통, 한국 여행사 대상 정기 세일즈 콜과 패키지 상품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자연과 편의, 마케팅이 만든 '재방문 골프장' 라오라오베이 전경.(제공=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

[르포] 투숙객 95%가 한국인… 사이판 '라오라오베이'가 30년 넘게 사랑...

라오라오베이의 시그니처 6번홀.(제공=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

(사이판=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드넓은 태평양과 하얀 적운이 피어오른 높은 하늘, 깎아지른 듯한 초록빛 해안 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자연에 압도되지만 바람에 맞서 바다 너머로 티샷을 보내야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골퍼의 승부욕이 교차하는 곳, 바로 ‘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LaoLao Bay Golf & Resort, 이하 라오라오베이)’의 시그니처 6번 홀이다.

라오라오는 사이판 원주민어인 차모로어로 ‘구불구불하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해안 만을 따라 펼쳐진 이스트 코스와 해발 473m 타포차우산을 배경으로 한 웨스트 코스는 전혀 다른 개성으로 골퍼를 맞는다. 바다와 절벽을 끼고 이어지는 이스트 코스는 압도적인 풍경과 도전성을, 열대림과 연못, 자연 지형을 살린 웨스트 코스는 전략적인 공략의 재미를 앞세운다. 라오라오베이는 사이판 유일의 36홀 골프장이자 그렉 노먼이 설계한 챔피언십 코스로, 지난해 ‘2024·2025 아시아 태평양 100대 골프 코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라오라오베이의 경쟁력은 순위보다 현장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30년 넘게 한국 골퍼들의 선택을 받아온 이유는 필드와 클럽하우스, 리조트 운영 곳곳에 배어 있다.

‘한국인 맞춤형’ 서비스 전략

메인 다이닝 ‘더 그릴’에서는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뷔페 운영 시간에는 김밥과 면류 메뉴도 주문할 수 있고, 미운영 시간에는 단품 메뉴나 샐러드 바를 이용할 수 있다.(제공=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인 친화적인 서비스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투숙객의 95%, 골프장 이용객의 56%가 한국인이다. 클럽하우스에는 한식 전담 셰프가 상주하며 막국수, 북어국, 해장국, 닭곰탕 등 한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제공한다. 라운딩 뒤 익숙한 한식 한 끼와 뜨거운 국물은 피로를 덜고 만족도를 높여준다.

천연의 자연을 담은 코스

자연 풍경은 이곳의 가장 큰 자산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골프장은 많지만 라오라오베이는 바다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바다를 넘기고, 절벽과 바람을 계산하며, 하늘과 구름의 변화까지 읽어야 한다. 해안 절벽을 따라 펼쳐지는 이스트 코스에서는 파도 소리와 바람,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이 플레이 감각을 자극한다. 웨스트 코스에서는 타포차우산을 등진 채 열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이 살아난다.

골퍼를 배려한 편의 시설

편의 시설도 강점이다. 라오라오베이는 전 코스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이 가능하다. 해외 라운딩에서 부담이 되는 이동 피로를 줄여 샷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300야드 거리의 드라이빙 레인지, 사우나, 옥외 수영장도 갖춰져 있어 라운딩 전 몸을 풀고 마친 뒤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숙소와 필드가 가까운 동선

라오라오베이 객실.(제공=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

리조트와 골프장의 가까운 동선도 경쟁력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30분, 공항에서 차로 20분이면 닿고, 현지에서도 골프와 숙소, 식사가 긴 이동 없이 이어진다. 숙소에서 곧바로 필드로 향하고, 라운딩 뒤 바로 휴식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다.

30년 롱런을 만든 한국과의 인연

라오라오베이는 1994년 개장한 뒤 1990년대 후반 한국의 골프 수요 확대와 겨울철 해외 골프 붐을 함께 탔다. 1998년 박세리 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국내 골프 열기는 높아졌지만 겨울철 라운딩 환경은 제한적이었다. 그때 한국 골퍼들이 눈을 돌린 곳이 사이판이었다. 동남아보다 가깝고 미국령이라는 안정감까지 더해지며 사이판은 겨울 해외 골프의 대표 목적지로 자리 잡았고, 그 중심에 라오라오베이가 있었다.

라오라오베이.(사진=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도 한국과 사이판의 연결을 더 굳혔다. 2021년 6월 트래블 버블 체결 이후 사이판은 한국인에게 가장 먼저 열린 해외 목적지 중 하나였다. 하늘길이 막혔던 시기 이곳은 한국 골퍼들에게 일상 밖 해방감을 주는 공간으로 기억됐고, 이런 경험은 높은 한국인 투숙객 비중으로 이어졌다.

한국 시장을 향한 마케팅도 진화

라오라오베이는 한국 사무소를 별도로 운영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골프대회와 골프 방송 협찬, 임진한·박하림·배우리 프로의 유튜브 콘텐츠, SBS골프 ‘임진한 이지골프’, JTBC골프 ‘라오라오베이 인비테이셔널’ 등을 통해 브랜드 접점을 넓혀 왔다.

지난해에는 골프존과 제휴해 스크린골프에 라오라오베이 이스트·웨스트 코스를 선보였고, 올해는 주수빈 프로와 안서인 프로 후원, 마리아나관광청과 협업해 박보겸 프로 현지 행사 지원 등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채널을 통한 FIT 고객 소통, 한국 여행사 대상 정기 세일즈 콜과 패키지 상품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자연과 편의, 마케팅이 만든 ‘재방문 골프장’

라오라오베이 전경.(제공=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

라오라오베이가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서비스와 음식, 압도적인 자연 풍경, 이동 피로를 줄이는 편의 시설, 숙소와 필드가 가까운 동선, 꾸준한 한국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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