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박재혁(왼쪽)과 ‘듀로’ 주민규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결승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쿠키뉴스 쿡깸
시즌 중 부침을 겪었던 ‘룰러’ 박재혁이 2026 LCK 파이널 MVP에 오르며 반등의 마침표를 찍었다.
젠지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2026 LCK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구단 통산 7번째 LCK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의 중심에는 박재혁이 있었다. 이날 박재혁은 루시안과 칼리스타, 제리, 코르키를 차례로 꺼내 젠지의 바텀을 책임졌다.
백미는 3세트였다. 젠지가 초반 탑에서 솔로킬을 허용했지만 박재혁의 제리가 빠르게 성장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14분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트리플킬을 기록했다. 20분 드래곤 앞 한타에서는 후방에서 화력을 쏟아부으며 에이스를 완성했다. 박재혁은 3세트에서만 11킬을 올리며 젠지의 역전을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박재혁은 영광의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영예다. 경기 후 박재혁은 “이기는 과정 속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봤다. 그래서 조금 더 기분이 좋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의 강한 바텀을 상대로 거둔 성과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재혁은 “1, 2세트를 하면서 라인전을 어떤 구도로 해도 평균 이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3세트는 상대 공세를 받아내면서 성장하려고 했는데 주도권을 잡았다. 용까지 획득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젠지 유상욱 감독, 선수단 우승팀 기자회견. 쿠키뉴스 쿡깸
이번 우승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박재혁은 시즌 초반부터 경기 안팎에서 여러 일을 겪었고 경기력까지 흔들리며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여러 일이 있었고 리그를 하면서 점점 어렵다고 느꼈다”던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항상 자신 있고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선수 생활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졌다. 박재혁은 “정말 이러다가 프로 생활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남들보다 게임을 더 많이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실력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못하는 시기가 온다. 하지만 다시 빛을 볼 날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CK 정상에 오른 젠지의 다음 목표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다. 박재혁은 “팬분들도 응원하기 힘드셨을 텐데 믿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롤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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