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안건으로 로봇 상정…쿠쿠·코웨이, 정관 변경으로 실행력 확보
사진=SK인텔릭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국내 렌털업계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전통적인 환경가전의 틀을 깨고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주요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로봇 관련 사업을 정관에 명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함에 따라, 향후 렌털 시장은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서비스형 로봇(RaaS)’ 중심의 생태계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렌털업체들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잇달아 상정했다.
쿠쿠홈시스는 전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프랜차이즈 및 식음료(F&B) 산업 관련 로봇 솔루션 제공업 △자동조리로봇의 판매·유통·설치 및 유지보수(유상수리)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미 지난해 주총에서 서빙로봇 및 밥솥로봇 제조·판매업을 추가했던 쿠쿠홈시스는 같은 해 6월 ‘서울푸드 2025’에서 자동튀김 로봇 등 푸드테크 로봇 라인업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쿠쿠홈시스는 향후 F&B B2B(기업 간 거래) 사업자들이 경기 불황 속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실질적인 렌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코웨이 역시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로봇 제조·판매·임대·서비스업 △정형외과용 및 신체 보정용 기기 △반려동물용 기기 제조·판매·임대·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사진=쿠쿠홈시스 제공
이미 일부 기업들은 로봇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삼고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SK인텔릭스는 지난해 10월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를 출시하며 생활형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제품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내 오염 구역을 탐지·정화하는 ‘에어 솔루션’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보안·뷰티·명상·반려동물 케어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통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안마의자 강자인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로봇’을 미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고가 제품을 렌털 형태로 공급하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프리미엄 로봇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한 ‘733’은 기존 안마의자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제품으로, 스스로 앉고 일어나는 ‘스탠딩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또한 AI 기반으로 사용자 신체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향후 생성형 AI를 활용한 인터랙션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신제품 733 론칭 기자간담회. 사진=안세진 기자
이처럼 주요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렌털업계 전반의 구조 변화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고가 전략으로 보급이 제한적이었던 첨단 로봇이 렌털 모델을 통해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천만원대 장비를 월 구독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래 로봇 렌털 시장의 승부처는 가정 내 ‘초개인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기술이 접목된 신체 보정 기기, 반려동물 케어 로봇, 가정 내 데이터를 수집하는 AI 로봇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는 렌털 기업이 단순 제조사를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하는 데이터 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독형 로봇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4년 20억5000만 달러(약 2조9900억원)에서 오는 2031년 64억2000만 달러(약 9조3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가전 렌털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로봇은 생존을 위한 필수 포트폴리오가 됐다”며 “전국 단위의 방문 관리 조직을 보유한 렌털사들이 하드웨어를 넘어 콘텐츠와 서비스 질로 시장 주도권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렌털기업들이 주총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한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AI, 로봇 사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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