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I]
카카오가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보수적인 접근이 권고된다며 투자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내고 “단기간에 상장 자회사들의 가치 상승을 제외하고는 리레이팅(재평가) 요인이 부재하다”며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21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톡 중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은 신설법인 카카오AI가 맡고,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와 미래 투자는 존속법인 카카오X가 담당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로 사업별 가치가 보다 명확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는 2026년 본업과 모빌리티, 카카오페이에서 실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보유한 지분가치까지 고려했을 때 저평가 구간이 분명하다”면서 “다만 인적분할 이후 개별 법인이 시장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으로 인해 과거부터 받아온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을 추진했던 자회사들이 카카오X로 분할됨에 따라 국내 사용자 대상 카카오톡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AI에 대해 결국 내수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남은 하반기는 인적분할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며, 카카오AI의 성장 스토리는 2028년부터 숫자로 증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톡과 버티컬 서비스들의 사업 분리에 따라 톡비즈에서 부여했던 멀티플 프리미엄을 조정했고, 자회사 픽코마와 모빌리티를 재산정한 영향”이라며 “분할 이후 기업가치는 카카오X 10조4000억원, 카카오AI 12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미정 기자(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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