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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 자릿수 ROE' JB금융의 선택…금리 하락기 '시험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 및 공동 상품을 통해 수도권 및 MZ세대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지방은행의 지역적 한계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산...

'두 자릿수 ROE' JB금융의 선택…금리 하락기 '시험대'

이자이익 중심 전략...대형 금융지주 대비 높은 수익성 유지

NIM 하락·조달비용 부담 확대...수익 구조 전환 필요성 제기

비이자 확대·디지털 전환 과제…주총서 변화 방향 주목

JB금융지주가 대형 금융지주들과 다른 길을 걸으며 장기간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해왔다. 대형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수료 이익을 확대하는 구조 전환에 나선 반면,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중심의 이자이익 기반 구조를 유지해왔다. 다만 금리 하락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온 사업 구조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의 ROE는 2025년 연간 기준 12%대 초반으로, 4대 금융지주 평균인 8~10%를 웃도는 수익성을 이어갔다. 두 은행의 합산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고,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대 중반으로 주요 금융지주(40%대 초중반)와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경쟁사보다 비용을 덜 쓰는 구조다. 사업 구조가 단순한 만큼 의사결정도 빠르고,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를 비교적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었던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러한 전제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NIM은 최근 들어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 국면 속에서 대출 금리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저원가성 예금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겹치면서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이자이익 역시 둔화 압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특성상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과제가 있다. 지역 기반 지방은행 특성상 WM(자산관리) 영업을 키울 고액자산가 고객층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이 부분에서의 구조적 확장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JB금융은 오프라인 기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 및 공동 상품을 통해 수도권 및 MZ세대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지방은행의 지역적 한계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산 건전성 지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1년 말 0.5% 수준에서 2025년 들어 1%대 초반까지 상승했고, 전북은행 연체율도 1%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왔다는 입장이지만, NPL커버리지비율이 낮아진 점은 시장의 시선이 머무는 지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의 수익성이 높은 건 비용 효율화와 NIM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 하락기에는 이자이익 둔화와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올 수 있어 지금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실적으로 증명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NIM이 높은 상품 비중을 늘리고 낮은 상품은 줄이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북·광주은행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또 캐피탈 부문의 자산과 이자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 이익 기반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자산 건전성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해온 만큼 NIM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캐피탈 부문 수익 기반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이 선택한 '단순하고 집중된 구조'는 금리 상승기에 빠르게 성과를 냈다. 이제는 그 구조가 다른 환경에서도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시험받는 시점이다. 구조를 유지할지, 일부 변화를 줄지에 따라 향후 수익성과 건전성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는 이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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