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예술회관에서 '제2회 동학혁명미술제-혁명으로부터'전이 9일까지 진행된다.
정하영 설치작가, 갑오세 갑옷_ silvery armor, 스테인리스스틸 케이블타이&수세미, 유리섬유, 2026
동학정신으로 하나 된 민중미술이 전북에서 동시대 예술로 다시 피어난다.
전북자치도예술회관에서는 오는 9일까지 동학농민혁명이 남긴 평등과 생명, 연대의 가치를 민중미술로 승화한 '제2회 동학혁명미술제-혁명으로부터'전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전북민족미술인협회(이하 전북민미협) 전북지역 작가 34명을 포함해 서울과 경기, 광주, 제주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82명이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동학혁명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와 미래의 진보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북민미협은 지난 2005년부터 농업과 생명, 공동체를 주제로 한 '쌀전'을 이어왔고, 이후 '아시아 쌀전'으로 확장하며 지역성과 민중미술의 접점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쌀과 농민, 생명의 가치가 모두 동학정신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아 동학혁명미술제로 새롭게 출범해 올해 두 번째 전시를 맞았다.
황의성 작가, 미혹(迷惑), 한지에 수묵, 2026
올해 주제인 '혁명으로부터'는 지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과거의 역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동학이 외쳤던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과 민중의 자주 정신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촛불혁명으로 이어진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점에 주목한다. 오늘날 사회와 삶 속에서 혁명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전북은 정읍 황토현과 고부, 고창 무장기포지, 전주화약 등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무대가 남아 있는 지역이다. 전북민미협은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지역 예술의 정체성으로 삼아 동학의 정신을 동시대 미술로 계승하고 있다. 제주와 광주 등 각 지역 민족미술인협회도 4·3과 5·18민주화운동 등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바탕으로 민중미술의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동학농민군의 저항과 민중의 삶, 공동체와 생명,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저마다의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과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동학을 역사적 재현이 아닌 시대정신으로 재해석한다.
'제2회 동학혁명미술제-혁명으로부터'전
앞서 지난 4일 열린 동학혁명미술제 개막식에서는 동학을 노래하는 음악공연과 동학농민군을 소재로 한 무용이 펼쳐져 미술과 공연예술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제로 꾸며졌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 감상과 함께 공연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보다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하영 전북민미협 사무국장은 "동학은 전북이 가진 가장 큰 역사적 자산이자 오늘날에도 유효한 시대정신"이라며 "민중미술이 시대와 사회를 이야기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동학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공동체적 가치를 예술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픈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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