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차이나
동물 복강경 원격 수술 해냈다…美연구진이 입증한 로봇 정체
중앙일보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문을 연 아시아 최초의 체화지능 체험 매장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춤을 추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연구진이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위수커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원격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원격으로 조종해 실험용 돼지를 대상으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원격 조종해 생체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을 수행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 대 또는 두 대의 로봇 협업…수술 효율도 개선
수술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 대의 로봇과 보조 외과의가 함께 수술하는 방식과 외과의들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두 대의 로봇이 협업하는 방식이다.
수술 과정에서는 경미한 담즙 누출과 출혈이 발생했지만 모두 적절히 처치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두 대의 로봇을 활용한 두 번째 수술에서는 원격 조작 시간이 약 56분에서 32분으로 단축됐다. 로봇을 재배치한 횟수도 줄어 작업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의사의 손동작을 실시간으로 로봇에 전달하는 원격 수술 플랫폼을 개발해 로봇이 복강경 수술기구를 직접 다룰 수 있도록 구현했다.
명보는 이번 연구를 미국 캘리포니아대 전기컴퓨터공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량쩌카이가 주도했다고 전했다.
수술 보조 업무까지 기대…남은 과제도 제시
유니트리 G1은 키 1.52m, 무게 27㎏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존 수술실을 별도로 개조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로봇이 수술뿐 아니라 수술기구 운반과 수술실 정리 등 다양한 보조 업무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통신 지연과 제한적인 팔 가동 범위, 잦은 보정 작업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고가의 수술 전용 로봇이 아닌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의료 현장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 기술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유니트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다. 올해 중국중앙TV(CCTV) 춘제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군무를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서호(西湖)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전시회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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