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도끼 들고 기장 공격…플라이두바이 부기장 ‘추락 시도’ 시인

최근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가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기장을 흉기로 공격해 제압당한 부기장이, 항공기를 이스라엘 땅에 고의로 떨어뜨리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용 여객기 조종실에 의무적으로 두는 비상용 도끼가 끔찍한 공중 테러 수단으로 돌변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FlyDubai) 항공기가 비상 신호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우회한 후,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을 태운 비행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로드(Lod)에 있는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가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기장을 흉기로 공격해 제압당한 부기장이, 항공기를 이스라엘 땅에 고의로 떨어뜨리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용 여객기 조종실에 의무적으로 두는 비상용 도끼가 끔찍한 공중 테러 수단으로 돌변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검찰과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기내 장비를 악용한 계획적 테러 시도로 보고 있다.

하마드 사이프 알 샴시 UAE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부기장이 “비행 중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해 조종실 안에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조종 장치를 장악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구금된 부기장이 조사 과정에서 이스라엘 영내 추락을 노렸다는 취지로 입을 열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피의자가 휘두른 도끼는 조종실에 비치된 법정 비상 장비였다. UAE를 비롯한 각국 항공 규정은 화재 진압이나 비상구 확보, 추락 시 기체 절단 등을 위해 조종실 내 비상용 도끼 비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한 플라이두바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셔츠에 피 묻은 이스라엘 승객 야니브 하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 도착 게이트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WSJ는 용의자가 삼엄한 공항 보안 검색대를 뚫고 흉기를 기내로 밀반입할 필요 없이, 조종석에 손쉽게 닿는 비상 장비를 범행 도구로 점찍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수사의 초점은 테러 배후와 항공사 채용 검증 시스템의 허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UAE 당국은 압수한 전자기기와 각종 물증을 분석하며 외부 극단주의 세력과의 연계성을 파헤치는 중이다.

특히 당국 성명에는 빠졌으나 외신 취재로 드러난 용의자의 과거 행적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WSJ에 따르면 부기장은 오만 출신의 29세 하맘 알함마미로, 2024년 오만항공 훈련생 시절 극단주의 사상 자료를 소지했다가 적발돼 비행 자격을 박탈당한 전력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지상 행정직으로 쫓겨났던 그가 위험인물로 걸러지지 않은 채 어떻게 플라이두바이 조종실로 다시 복귀해 국제선 운항을 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항공 당국의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