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연합조보 캡처=연합뉴스 제공]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방중길에 올랐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의 제재 대상 신분으로,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인 연합조보 등은 루비오 장관이 베이징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찍은 사진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국에 체포될 때 입었던 나이키의 회색 '테크 플리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습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루비오 장관의 사진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면서 "루비오 국무장관이 에어포스원에서 나이키 테크 '베네수엘라' (모델을) 입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중국 온라인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제재를 조롱하는 것이자 중국을 도발하려는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과거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주) 시절, 중국의 인권 문제와 홍콩 탄압,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두 차례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통상 중국의 제재는 당사자와 가족의 중국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루비오 장관의 방중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한 뒤, 중국은 그의 중국어 이름표기를 기존 '卢比奥'(로비오)에서 '鲁比奥'(로비오)로 변경했습니다.
두 한자 모두 중국어로는 '루비아오'로 읽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과거 제재 대상인 '卢比奥'와 현재의 국무장관 '鲁比奥'를 구분해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쿠바계 미국인인 루비오 장관은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 인사입니다.
그는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업 제재를 가능하게 한 법안 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고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문제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다만 국무장관 취임 이후에는 중국과의 무역 협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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