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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조짐' 나흘 만에 100만 뷰…영주시 홍보영상 제대로 터졌다

“젊은 직원들을 시킨 게 아니라 간부들이 직접 한 게 감다살.”

'대박 조짐' 나흘 만에 100만 뷰…영주시 홍보영상 제대로 터졌다

“막내들이 했으면 이렇게 바이럴 안 됐음.”

“젊은 직원들을 시킨 게 아니라 간부들이 직접 한 게 감다살.”

영주시 부시장과 간부공무원 60여 명이 직접 출연한 축제 홍보영상이 공개 나흘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넘어서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설픈 ‘엇박자 군무’에 웃었던 누리꾼들이 이제는 영주와 풍기인삼을 검색하고 여행까지 가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주시가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게 라이브로 됩니다’ 영상은 4일 현재 조회수 103만 9천200회를 기록했다. 좋아요 1만 9천 개, 댓글도 1천840개에 달한다.

게시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조회수 1만 6천 회를 넘어서며 ‘대박 조짐’을 보였던 영상이 불과 나흘 만에 100만 회를 돌파한 것이다. 중앙지를 비롯한 여러 언론과 방송사도 영주시의 이색 홍보영상을 소개하면서 관심은 전국으로 번졌다.

영상은 제너레이션의 ‘스톰2’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했다. 원작에서 여러 사람이 계단에 모여 무표정한 얼굴로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장면을 영주시만의 방식으로 바꿨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대신 실제 공무원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섰다.

출연자부터 예상 밖이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아니다. 엄태현 영주시 부시장을 중심으로 국소장과 읍면동장 등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60여 명이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시청 건물 앞 계단을 가득 메웠다.

그 사이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엄 부시장이 등장한다. 한 손에는 풍기인삼이 들려 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인삼뿌리 하나를 ‘뚝’ 떼어 입에 넣은 뒤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씹는다.

뒤를 돌아서면 등에 붙인 무섬외나무다리축제 포스터가 보인다. 영상 뒤편에서는 ‘기운 없으면 풍기로 와’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원작의 장면에 풍기인삼과 지역 축제를 절묘하게 끼워 넣은 셈이다.

# “어르신들이 한 게 감다살”

100만 조회수를 만든 데는 누리꾼들의 댓글도 한몫했다. 특히 젊은 직원들을 앞세우지 않고 간부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했다는 점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거 기획하신 분 포상해야 됨. 막내들이 했으면 이렇게 바이럴 안 됐음”이라는 댓글에는 2천5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어르신들이 하신 게 감다살”이라는 댓글에는 무려 7천100명이 공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젊은 애들 권력으로 찍어 눌러서 시키는 게 아니라 간부들이 하는 게 감다살”이라고 적었고 4천9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원본 보고 왔는데 젊은 직원 억울하게 차출 안 하고 최소 팀장 이상부터 소집한 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 인삼 홍보와도 더 잘 어울립니다”라는 댓글에도 3천500명이 공감했다.

“보통 공공기관 유튜브 하면 젊은 직원들 갈아서 억지텐션 올려서 무리하는데 이 영상을 보니 다들 디스크를 무릅쓰고 하신 것 같아서 정신 똑디 차리겠습니다”라는 댓글은 7천7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댓글 가운데 하나가 됐다.

“나이가 젊은 도시가 아니라 마인드가 젊은 도시로 어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광고예요”라는 평가도 나왔다.

# 딱딱 맞지 않아서 더 웃겼다

누리꾼들은 전문 무용수처럼 맞아떨어지지 않는 간부공무원들의 동작에도 열광했다. “기대감 증폭시키다가 동작 하나도 안 맞는 게 웃기다”는 댓글에는 1천100개, “묘하게 안 맞는 박자가 킬포”라는 댓글에는 2천4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한 누리꾼은 출연자들을 두고 “사람마다 다 다름. 끌려온 자, 열심히 하는 자, 즐기는 자”라고 표현했다.

영상을 여러 번 돌려본 뒤 각자의 동작을 분석한 댓글까지 등장했다. “인삼 다리 뜯기 전에 곁눈질”, “미리 손 올리고 있다가 급하게 내리는 분”, “들다가 다시 내리는 분”, “끝까지 모르시는 분”, “시작되면 웃음 참는 분”, “웃음 참기에 실패한 분”, “모르겠고 그냥 열심히 하는 분”으로 나눠 찾아보는 재미를 정리했다. 이 댓글에는 9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한 번 보고 지나가는 홍보영상이 아니라 다시 돌려보면서 사람마다 다른 동작을 찾아보는 영상이 된 것이다.

# “부시장님 무표정 인삼 먹방이 킬포”

영상 한가운데에서 풍기인삼을 먹는 엄태현 부시장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무표정으로 인삼 씹는 부시장님이 킬포”라는 댓글에는 1천800명이 공감했다. “인삼 끝까지 질겅질겅 씹고 있는 것도 포인트”라는 반응도 나왔다.

간부회의를 마친 간부공무원들이 함께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사 보니 인삼 드시는 분은 부시장님이고 다른 분들은 5급 이상 간부급 직원분들이 간부회의 끝나고 다 같이 나가서 찍은 영상이라고 하네요. 대단합니다”라는 댓글에는 4천1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6년근 인삼’에 빗댄 댓글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애들 괴롭히지 않고 6년근 이상 근무자들만 차출해서 최고시다”라고 적어 웃음을 더했다.

# 웃다가 ‘풍기인삼’을 기억했다

조회수 100만 회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영상의 재미가 실제 ‘풍기인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상으로 영주가 인삼이 유명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니 성공한 콘텐츠”라는 댓글에는 3천100명이 공감했다. “영주가 인삼이 유명하구나”라는 짧은 댓글에도 1천3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영상 덕분에 영주가 인삼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갑니다”라고 적었다.

영상에서 시작해 실제 영주 여행에 관심을 보이는 댓글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젊은 직원들이 했으면 그저 그런 홍보영상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어른들이 솔선수범으로 나선 게 멋있다”며 “영주가 인삼이 유명하구나 싶어 검색해봤다가 여행까지 가고 싶어졌다”고 적었다.

“지금까지 공공기관 영상 중 레전드”, “올해 영상 톱10 안에 든다”, “여러 번 돌려볼수록 포인트가 하나씩 나온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이 영상의 조회수는 1만 6천 회였다. 당시 본지는 ‘인삼 입에 문 엄태현 부시장…영주시 축제 홍보영상 대박 조짐’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에 쏟아지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로부터 나흘 만에 조회수는 100만 회를 넘어섰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한 것도 아니고 값비싼 특수효과를 넣은 것도 아니다. 인공지능으로 사람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다. 부시장과 간부공무원 60여 명이 직접 계단에 서서 몸을 움직였다.

그들의 조금씩 다른 동작과 어설픈 박자, 끝까지 진지한 표정이 오히려 웃음을 만들었다. 그 한가운데서 아무렇지 않게 인삼을 씹는 부시장의 모습은 풍기인삼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했다.

‘대박 조짐’을 보였던 영주시의 다소 엉뚱한 도전이 나흘 만에 ‘100만 뷰’라는 숫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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