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 주제전시 ‘그 무대, 그 광고:예술을 지킨 동행’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0월 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대구시 제공
# “다방 아루스에는 향그로운 차(茶)만이 있을뿐더러 고상한 음악이 있고 미술이 있고 예술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이던 1937년 7월 대구공회당(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김대근 독창회 팸플릿 뒷면에 실린 광고의 문구다. 화가 이인성이 운영했다고 전해지는 아루스 다방의 개점을 앞두고 게시됐던 광고로 알려졌다. 당시 대구의 문화공간과 예술에 대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 대구오페라단 제8회 공연은 1984년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연 팸플릿 광고 지면에는 “세계적인 피아노 설계자 서독의 클라우스 휀너 씨가 직접 설계제작한 정통 독일형 피아노(옆라이트 113형, 그랜드 172형) 시판” 등 문구와 함께 영남피아노사, 대원피아노사 등 당시 존재했던 피아노 회사, 음악사의 이름이 담겨있다. 지금은 대구에서 많이 사라진 악기 회사들이 당시 자리잡고 있었던 사실을 짐작케 한다.
대구시는 과거 공연 팸플릿, 광고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예술적 환경을 알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일부터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 주제전시 ‘그 무대, 그 광고:예술을 지킨 동행’이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0월 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연극·무용·오페라·음악 등 공연 팸플릿과 잡지에 실린 광고를 통해 지역 공연예술의 성장 과정과 이를 후원한 지역민·기업의 역할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자료들은 광고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당시 사회의 생활상과 가치관,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를 보여주는 생활문화 사료임을 보여준다.
광고 속에서 전화번호와 물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국번 없는 세 자리 전화번호가 해방 이후 네 자리로 늘어나고 1970∼80년대 중반 한 자리 국번이 두 자리로 바뀌는 과정이 자료에 담겼다. 또 1990년대 공연 팸플릿에선 대학가 미용실 커트 가격이 1천원으로 표기돼 1만원을 넘나드는 현재의 물가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지역 향토 기업들의 변화상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대 말 지역 유통업체였던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은 자체 신용카드 광고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고 백화점 내 소극장을 운영하며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대구백화점, 화성산업 등의 광고에서는 당시의 로고와 기업이 추구한 가치,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이곤영기자 young1964@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