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앙상블
국내외 현대음악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37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흐르는 시간의 소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국내외 작곡가들의 신작과 초연 작품을 비롯해 세미나, 워크숍, 리딩 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대 현대음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1990년 창설된 대구국제현대음악제는 팬데믹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음악 창작과 발전을 위해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국내 대표 현대음악 축제다. 기성 작곡가들의 위촉 작품과 함께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을 초연하며 세대 간 균형과 예술적 다양성을 추구해 왔다.
특히 창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학생 공모 작품 발표회를 통해 신진 작곡가들에게 국제 무대와의 접점을 제공하며 창작 생태계 확대에 기여해 왔다.
또한 음악제는 창작 음악 전문 연주단체와의 협업, 신진 연주단체 지원을 통해 현대음악의 저변 확대에도 힘써 왔다. 노테이션 세미나, 리딩 세션, 라운드테이블, 마스터클래스, 프린지 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는 작곡가와 연주자, 청중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현대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제 첫날인 24일 오후 4시에는 전주모던앙상블과 대구모던앙상블이 공동 무대를 꾸민다. 김동준, 박창민, 구인렬, 신혁진, 이일주, 마티아스 크뤼거의 작품이 연주되며, 대구 원로 작곡가 이철우의 작품은 두 앙상블의 연합 연주로 선보인다. 이어 저녁 메인 공연에서는 지휘자 서진과 헤이리 챔버 앙상블이 박명훈, 오세일, 박준선을 비롯해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 닐스 아이켈베르크, 이아니스 세나키스 등의 작품을 연주하며 한국과 해외 현대음악의 접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25일에는 젊은 음악가들의 창작 역량을 집중 조명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강가영, 남인성, 조규상, 친하이리, 한예림 작곡가의 작품이 헤이리 챔버 앙상블에 의해 초연된다. 이어지는 워크숍(진행 조우성)에서는 작곡가들이 직접 작품의 창작 배경과 예술적 고민을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는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 앙상블 iiiiiiiii(음악감독 지성민)가 무대에 올라 정주희, 전다빈, 그리고 올해 메인 초청 작곡가인 독일의 쇨 호른(Soren HORN)의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대구국제현대음악제가 창의적 콘텐츠 제작과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 타라(Ensemble TARA)가 공연을 펼친다. 바이올린 이강원, 첼로 우창훈, 클라리넷 김보경, 피아노 김은옥으로 구성된 앙상블 타라는 곽선혜, 박은경, 최진석, 쇨 호른을 비롯해 세르비아 작곡가 밀리차 조르제빅과 캐나다 작곡가 브라이언 처니의 작품을 연주한다.
독일Aventure 앙상블
음악제의 대미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아방튀르(Ensemble Aventure)가 장식한다.
1986년 창단된 이 단체는 현대 실내악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앙상블로, 이번 공연에서는 백승우, 나석주, 쇨 호른의 작품과 함께 사라 글로나리치, 호세 루이스 페르디곤, 요하네스 보리스 보로브스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이번 음악제는 국내외 유수 작곡가들의 초연 작품과 젊은 음악가들의 창작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자음향, 조명, 객석 배치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다 풍성한 현대음악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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