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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구 집값·금리 상승 전망…내 집 마련 딜레마

대구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야 할 시점을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모양새다.

대구 집값·금리 상승 전망…내 집 마련 딜레마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하락장이지만, 미래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기대까지 함께 확대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적기’를 찾기 더욱 힘들어졌다. 연합뉴스 제공

대구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야 할 시점을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모양새다.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자니 일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지금 집을 사자니 대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이른바 ‘진퇴양난’에 빠진 실수요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집값은 하락, 미래 상승 기대는 상승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2026년 6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5로 전월(108)보다 7포인트 급등했다. 현재보다 1년 뒤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실제 대구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15일 기준 전주 대비 0.02% 하락한 데 이어 22일에는 0.04%, 29일에는 0.03% 각각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재 가격과 미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선호지역에서는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대구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지만, 중구는 0.09% 상승했다. 수성구와 달성군도 각각 0.01% 올랐다. 특히 수성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고, 중구는 상승폭이 0.06%에서 0.09%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서구는 0.12%, 달서구는 0.09% 하락했다. 대구 전체 집값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니다.

문제는 집값 상승 전망과 동시에 금리 상승 우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6월 대구·경북지역 금리수준전망 CSI는 128로 전월보다 12포인트 급등했다. 향후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한 달 새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전망과 금리수준전망 지수가 동시에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기다리자니 집값, 사자니 금리 부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더욱 어려워졌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매수를 미룰 수도 있지만, 향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기다리는 데 따른 불안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지금 집을 사면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청년층과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이 같은 상황은 더욱 부담스럽다. 주택가격이 오르면 필요한 자기자본과 대출 규모가 함께 늘어나고, 금리까지 상승하면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5~7.35%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연 3.43~7.31%와 비교하면 최고 금리도 소폭 높아졌지만, 특히 최저 금리는 1.22%난 껑충 뛰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던 차주들의 대출 문턱까지 빠르게 높아진 셈이다.

서민·실수요자를 위한 정책모기지 금리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오는 7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4.9~5.2%가 적용된다. 보금자리론 최고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시중은행 대출뿐 아니라 정책금융상품의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실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저금리 대출 통로도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오는 7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만기별로 연 4.90~5.20%로 올라 최고 금리가 3년 7개월 만에 5%대에 진입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지역 부동산시장 내부의 양극화도 매수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구 전체 지표만 보면 여전히 하락세지만, 중구와 수성구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과 단지에 따라 가격 반등 시점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집값의 추가 하락 여부만 보고 매수 시점을 판단하기보다 대출 상환 능력과 지역별 가격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가장 낮을 때 사고 금리가 가장 낮을 때 대출받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재는 두 조건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며 “대구 부동산시장이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는 전체 시장의 등락보다는 자신의 자금 여력과 실제 매수 지역의 흐름을 기준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고은 기자 goeun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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