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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속 동네이야기] 중구 동인동, 옛 정취 품은 골목에 젊은 감각 더해 상권 ‘활력’

대구 중구 동인동은 50년 역사의 찜갈비골목 등 전통을 지키면서, 청년 상권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상권과 주민 공동체가 공존하는 도심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행정·금융·의료·교육기능 집약

시민 휴식·여가공간 신천 산책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기념관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보유 강점

대구 10味로 소문난 찜갈비 골목

젊은 상인들 개성있는 점포 증가

청년층 중심 새로운 소비문화 형성

전통·변화 공존하는 상권 ‘눈길’

대구 중구 동인동은 50년 역사의 찜갈비골목 등 전통을 지키면서, 청년 상권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상권과 주민 공동체가 공존하는 도심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10미 중 하나인 찜갈비의 전통과 청년 상인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골목상권이 공존하는 대구 중구 동인동이 변화를 맞고 있다. 한때 부촌으로 이름을 알렸던 주거지에는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고 최근에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신천 산책로와 역사·문화공간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교류하는 공동체 문화 역시 동인동의 또 다른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운정에서 동인동으로…대구 도심의 역사 품은 동네

26일 대구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동인동은 대구군 동상면 용덕리와 신동, 남성리 일부가 1911년께 일본에 의해 대구부 동운정으로 통합되면서 형성됐다. 이후 1946년 동인동이라는 명칭을 얻었으며 1963년 지명 구제 실시와 소규모 행정동 통합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동인동은 행정·금융·의료·교육 기능이 집약된 대구 도심의 주요 지역이다. 대구시청과 중구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을 비롯해 교육기관과 금융회사, 의료시설, 상업시설 등이 자리하면서 오랫동안 도심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주거지로서의 역사도 깊다. 과거 부촌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흔적이 주택가 곳곳에 남아 있지만 최근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노후 주거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주거지를 정비하는 한편 골목과 생활공간을 개선하고 주민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도 진행됐다.

대구 중구 동인동1가에 위치한 동인동 찜갈비골목. 한정웅기자

동인동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찜갈비골목과 휘장·감사패 거리, 신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이 꼽힌다.

동인동1가에 자리한 찜갈비골목은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1970년대부터 동인동 주택가를 중심으로 알려진 찜갈비는 소갈비를 푹 익힌 뒤 매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양념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간장 양념을 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갈비찜과 달리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으로 차별화되며 대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꾸준히 알려져 있다.

휘장·감사패 거리는 지역의 또 다른 특색을 보여준다. 20여년 전부터 관련 업종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기념패와 휘장 등을 제작하는 점포들이 자리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관련 업종의 집적은 동인동의 산업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요소다.

도심 속에서 휴식과 역사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신천 산책로는 시민들이 걷거나 달리며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인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이자 대구 시민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공원에는 달구벌대종과 종각, 잔디광장, 산책로, 분수 등이 마련돼 있다.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국채보상운동기념관. 한정웅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함께 국채보상운동기념관도 대구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한 국권 회복 운동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기념관은 당시 운동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역할을 하며 공원과 더불어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청년 상인 모이며 골목상권 변화…주민 공동체도 활발

최근 동인동에서는 기존의 찜갈비골목과 행정·금융 중심지라는 이미지에 새로운 골목상권이 더해지고 있다.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젊은 상인들이 모여 개성 있는 점포를 선보이면서 동인동의 상권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개별 점포의 영업에 그치지 않고 상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골목 전체의 분위기와 발전 방향을 고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천 산책로를 따라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면서 주변 상권에도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산책 전후로 방문할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 개성 있는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동인동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래된 먹거리 골목과 주거지에 새로운 소비 문화가 더해지면서 지역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주민 간 유대와 교류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활동 역시 동인동의 특징이다. 주민자치와 지역 활동에 참여하는 여러 협의단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마련된 세대공감 공간과 커뮤니티 시설은 주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역 내 공간을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대 간 유대와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동인동 주민자치위원회는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모범가정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범대상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 간 유대와 세대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동시에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다.

오랜 역사와 음식문화, 새로운 골목상권, 주민 공동체가 함께 자리한 동인동은 주거환경과 상권의 변화 속에서도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주민과 상인들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면서 동인동은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도심 속 동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정웅기자 han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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