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옥마을서 7일간 도자축제…동두천 소요산·고양 송포·파주 헤이리로 예술여행 확장
20여 개 지역 행사로 생활 속 파고든 경기도자비엔날레…전시·물레체험·공예마켓 등 다채
찾아가는 비엔날레 체험 현장. 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
[경기인천본부=주간한국 최연훈 기자] 울긋불긋 물든 단풍 아래에서 흙을 빚고, 고즈넉한 한옥마을에서는 도자기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을 만난다. 동화 속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전시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찻잔을 골라 작가와 차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 경기도 곳곳이 특별한 도자예술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도자재단은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의 부대행사인 '찾아가는 비엔날레'가 김포와 동두천, 고양을 거쳐 다음 달 파주까지 이어진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천·광주·여주에 집중됐던 도자비엔날레의 활동 영역을 경기도 전역으로 넓혀 시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도자와 공예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달 양주 도자예술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성남 정자동 놀터 축제와 남양주국제도자예술제, 고양도자문화축제 등을 비롯해 용인 처인성 문화제, 과천공연예술축제, 수원 망포2동 국화예술제 등 20여 개 지역 행사에서 체험과 전시, 공예마켓이 운영됐다.
지역 도예인과 공예인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도자예술이 일상과 만나는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 김포 한옥마을에 피어난 도자예술…7일간 흙과 불의 축제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에서는 '2026 김포도자페스티벌: 불에서 피어난 예술'이 펼쳐진다.
김포 운양동 모담산의 도자기 발굴터를 배경으로 지역의 도자문화와 현대 공예를 연결하는 김포의 도자문화축제다.
기획전시 '도자연맥'에서는 김포 도자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흙을 만지는 '도예서당'에서는 빗살무늬 토기와 토우 만들기, 사발 물레 체험, 아트토이 제작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방과 도예 작가 15팀이 참여하는 '도예이일장'에서는 각양각색의 도자 작품을 만나고 구매할 수 있다.
장인들이 달항아리를 제작하거나 청화백자에 색을 입히는 과정도 현장에서 공개된다.
여기에 도자기로 만든 전통 악기 '훈'의 연주와 달항아리 작가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도예콘서트', 흙을 높이 쌓으며 솜씨를 겨루는 '흙 탑 장인전' 등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포스터. 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
◇ 동두천 소요산, 붉은 단풍과 도자기 만나는 특별한 하루
7오는 31일 동두천 소요산 야외공연장 일대에서는 가을 단풍과 도자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가 열린다.
'소요단풍문화제'와 연계해 마련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는 '흙과 단풍이 만나는 예술여행'이다.
지난달 양주 도자예술페스티벌에 참여했던 '도자기공방 숲'이 지역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막사발 물레 체험과 단풍잎 문양을 새긴 미니 수막새 만들기, 도자기 채색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흙 놀이터도 운영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단풍 구경과 공예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고양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공예…버려지는 소재에 새 생명
같은 날 고양시 송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송포청소년환경페스티벌'과 연계한 친환경 공예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예단체 '바치터'가 운영하는 '에코 크래프트 체험존'은 환경과 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에코 염색 손수건 만들기와 친환경 테라리움 화분 제작, 보자기 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마크라메 열쇠고리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버려지는 소재를 새로운 생활용품으로 바꾸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의 의미를 공예활동과 연결한다는 취지다.
◇ 파주 헤이리에 펼쳐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찻잔에 담긴 동화
8경기도자비엔날레의 본행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도자예술 여행은 계속된다.
다음 달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한향림도자미술관 갤러리H에서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원더랜드 세라믹 페스타'가 개최된다.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도자 작가 10명이 참여해 조형 작품과 컵 등 생활도자기를 동화 속 장면처럼 꾸민 공간에 선보인다.
관람객이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자장수의 끝없는 테이블' 마켓도 마련된다.
특히 '앨리스의 티타임 & Drink Me 팝업존'에서는 마음에 드는 도자 컵을 직접 골라 전시를 감상한 뒤 작가와 함께 차를 마시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예단체 '아도르상스'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도자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의 미적 가치와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 전시장 밖으로 나온 비엔날레…경기도 전체가 도자문화 무대
한국도자재단은 이번 '찾아가는 비엔날레'를 통해 도자예술의 대중적인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도예인과 공예인들의 활동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자문화가 일부 전문 전시공간이나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와 지역 축제, 생활공간으로 확산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각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도자예술을 결합해 지역마다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기대된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비엔날레가 이천·광주·여주의 전시장을 넘어 경기도 각 지역에서 도민들과 만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남은 행사에서도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도자예술을 즐기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본행사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천·광주·여주에서 진행된다. 지역별 행사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은 경기도자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연훈 기자 yhcho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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