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AI] 강용남 대표 "싱가포르 아태본부·Z 워크스테이션 인프라 총동원"
데이비드 맥쿼리(David McQuarrie) HP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CCO)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HP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글로벌 무대로 직접 견인하는 대규모 민관 협력 액셀러레이션 프로젝트의 서막을 올렸다.
단순한 자금 지원이나 일회성 교육 위주의 기존 인큐베이팅 문법에서 벗어나, 글로벌 HP의 엔지니어링 조직과 한국의 기술 벤처가 싱가포르와 실리콘밸리를 잇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완벽한 ‘원팀(One-Team)’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HP 코리아는 21일 경기도 성남시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기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인 '어라운드 엑스(AroundX)'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HP 개러지 2.0(Garage 2.0)'의 국내 공식 론칭을 발표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데이비드 맥쿼리(David McQuarrie) HP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CCO)는 1939년 대공황의 끝자락에서 단돈 500달러와 동전 던지기로 시작해 실리콘밸리의 발상지가 된 팔로알토의 ‘차고(Garage) 정신’을 언급하며, 한국을 아시아 AI 혁신의 최전선 기지로 낙점했다고 선언했다.
맥쿼리 CCO는 “한국 정부가 약 6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성장 펀드를 조성하며 아시아 주요 경제국 중 가장 선제적으로 강력한 AI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은 HP의 핵심 가치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글로벌 HP월드와이드의 전략적 촉매제로서 한국의 스타트업 기술을 전 세계 21개국, 5만여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로 수출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용남 HP 코리아 대표
◆ 강용남 대표 “2000년대 닷컴 혁명과 다르다… 미래 사무 환경 바꿀 벤처 액셀러레이션”
무대에 오른 강용남 HP 코리아 대표는 ‘개러지 2.0’이 지닌 차별화된 비즈니스적 무게감을 피력했다.
강 대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대 초반 모든 것이 인터넷화되던 ‘닷컴 혁명’ 시절 한국에 수많은 창업 붐이 일었지만, 당시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둔 기업이 드물었다”고 짚었다.
이어 강 대표는 “하지만 지금의 AI 혁신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아주 적은 인원이라도 독보적인 원천 기술만 보유하고 있다면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혁명의 시대가 왔다”며 “HP가 집중하는 고유의 AI 비전인 미래 사무 환경 혁신, 즉 ‘퓨처 오브 워크(Future of Work)’ 이니셔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의 날카로운 스타트업들과 강력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HP 개러지 2.0’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먼저 성공적인 검증을 마친 고효율 육성 모델이다. 한국에 상륙한 이번 프로그램은 정부가 벤처 자금 지원과 VC 유입 네트워크 등 정책적 인프라를 탄탄하게 받치고, HP가 글로벌 기술 자산과 영업·마케팅 체계를 결합해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를 극대화하는 3자 협력 구조로 구동된다.
선정된 기업들은 싱가포르 아태지역 본사를 오가며 글로벌 HP의 ‘이노베이션 챔피언’과 1:1 매칭 처리를 받게 되며, 고사양 AI 연산 워크스테이션인 ‘Z by HP’ 자원을 다이렉트로 지원받는다.
강 대표는 “스타트업 혼자 힘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10년이 걸린다면, HP와 원팀으로 움직이면 이를 1~2년 안으로 단축시키는 초고속 엑셀러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엄격한 민관 공동 심사를 뚫고 1차 선발군으로 합류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5개사의 핵심 기술과 HP 하드웨어 플랫폼 간의 구체적인 ‘원팀 시나리오’가 전격 공개됐다.
◆ “단순 출력을 넘어 AI 엣지 노드로”… 베일 벗은 판교의 ‘K-스타트업’ 5개사
이날 현장에서는 엄격한 민관 공동 심사를 뚫고 1차 선발군으로 합류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5개사의 핵심 기술과 HP 하드웨어 플랫폼 간의 구체적인 ‘원팀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무대에서 인사를 건낸 박준표 넥스팟솔루션 대표는 QR코드 기반 정품 인증 솔루션 ‘온라인 태그’를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대기업 도입 과정에서 데이터 폭증에 따른 다운타임 문제를 겪었으나, 자체 개발한 MVPDF 소프트웨어를 통해 1시간 20분 걸리던 QR 생성 과정을 단 49초로 98% 단축시켰다. HP 인디고 디지털 프레스 하드웨어와의 글로벌 결합을 정조준한다.
지구코리아는 무인 프린트 플랫폼 ‘셀프린트’를 운영하는 AI 협업 벤처다.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HP의 강력한 오프라인 복합기 하드웨어 인프라와 결합, 복합기가 스스로 데이터를 읽고 판단해 업무 자동화를 트리거하는 차세대 ‘AI 엣지 노드 복합기’ 개발을 선언했다.
권태용 다선테크 대표는 AI 기반 세일즈 자동화 솔루션 ‘피크로(Picro)’를 개발 중이다. 셀러 AI가 바이어 AI를 직접 찾아가 영업 동선을 조율하고 24개 자체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리드를 추천하는 기술이다. 해당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HP의 고사양 라인업인 ‘제트(Z) 솔루션’ 디바이스에 기본 내장해 글로벌 벤더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김민수 필스펙트럼 대표는 다중 컴퓨팅 환경에서 복잡한 업무 플로우와 전환 기능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는 입력 장치 및 메카트로닉스 솔루션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고부하 GPU 발열 시대에 인간의 뇌(CPU)와 장치 간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기술로, 고사양 ‘Z 워크스테이션’ 헤비 유저들의 실제 사용 환경과 니즈를 클리어하게 분석해 맞춤형 파트너십을 맺는다.
호크마랩스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3D 애니메이션 에셋을 생성하고 변환하는 ‘텍스트 투 3D AI(Text-to-3D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고난도 3D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클라우드가 아닌 HP 오프라인 디바이스 환경에서 구축하고 기술력을 검증받아 독보적인 3D 데이터 자산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IP 소유권은 100% 스타트업에게”
강용남 대표와 한국 HP 관계자들은 이날 프로그램 운영의 투명성과 장기적인 윈윈(Win-Win) 전략을 명확히 보장하며 기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했다.
정부 사업 공고상 지원 규모가 10개사로 규정된 부분에 대해 HP 측은 “오늘 출범한 5개 기업은 3월 공고를 거쳐 5월에 본격 시동을 거는 첫 번째 기수이며, 후반부에 추가로 모집을 고려 중인 10개 기업까지 합류해 최종적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구성을 명확히 했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 시 스타트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핵심 기술 및 지식재산권(IP) 유출 문제에 대해 강 대표는 단호하고 확고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공동 개발이나 글로벌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IP의 소유권은 당연히 원개발자인 스타트업이 100% 온전히 소유하는 것이 맞다”며 “HP는 독점권을 요구하거나 IP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오직 글로벌 비즈니스 판로를 열어주고 판매를 가속화하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인 포지션”이라고 선을 그었다.
프로그램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님을 못 박았다. 강 대표는 “인큐베이션과 상업적 검증을 위한 정해진 프로젝트 기간은 존재하지만, 앞선 싱가포르의 선례처럼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는 영구적인 HP의 공식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로 편입되어 지속적으로 전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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