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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비상장 벤처 담는 BDC ‘빚투’ 허용…거래소, 증거금률 50%로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초우량 대형주는 20% 증거금만으로도 매수할 수 있다. 코스닥 주요 종목은 증거금률 40~60% 선이 일반적이다. 손실 위험이 제한적인 주식워런트증권(ELW)은 증거금률이 50...

[단독] 비상장 벤처 담는 BDC ‘빚투’ 허용…거래소, 증거금률 50%로

개인 벤처 투자 길 터준 BDC

상장시 ‘2배 미수거래’ 가능

고변동성에 낮은 거래량 예상

주가 급등락·반대매매 우려도

한국거래소가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증거금률을 50%로 확정하며 원금 2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는 ‘미수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DC 상장 시 거래를 촉진할 수 있으나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상품 특성상 낮은 거래량과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돼 반대매매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증권·파생상품시장 증거금 관리 지침’을 개정하고 신종 증권시장 내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및 투자계약증권 증거금률을 50%로 결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BDC가 향후 코스닥에 상장될 시 결제 위험 관리를 위한 증거금률을 지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BDC는 펀드 자산 절반 이상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 벤처기업 등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다. 올 3월 관련 제도 시행 이후 신한자산운용이 전문투자자인 법인·기관을 상대로 첫 상품을 내놓았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BDC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일반 개인투자자가 손쉽게 벤처 투자에 나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증거금률 50%는 투자자가 현금을 50만 원만 쥐고 있어도 증권사에서 50만 원을 빌려 총 100만 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남은 50%는 실제 증권 결제가 이뤄지는 이틀 뒤까지 내면 된다. 증권사 자금으로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는 ‘미수 거래’가 BDC에서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일반 종목들도 미수 거래가 가능하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초우량 대형주는 20% 증거금만으로도 매수할 수 있다. 코스닥 주요 종목은 증거금률 40~60% 선이 일반적이다. 손실 위험이 제한적인 주식워런트증권(ELW)은 증거금률이 50%다. 고위험 상품인 레버리지 ETF나 투자주의 종목에 대해서는 증거금률 100%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BDC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미수 거래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비상장기업 지분은 가치 평가가 어렵고, 스타트업은 높은 성장성만큼 폐업률도 높다. BDC가 코스닥에 상장될 경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처럼 거래량이 일반 종목 대비 부족할 공산도 크다. 주가가 급등락할 여지가 많아 미수 거래 허용 시 반대매매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BDC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 국회도 BDC를 ‘리스크 높은 상품’으로 보고 있다. 10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는 BDC 세제 지원 방안이 안건에서 제외됐다. 벤처 투자의 회수 기간이 길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BDC 역시 증거금률이 50%지만 미국 1위 BDC인 아레스캐피털(ARCC)은 시가총액 137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해 체급이 다르다”며 “위험성 있는 신종 상품에 미수 거래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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