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지난 전대 승리 전략 부각…김 “난 당원들의 도구” 대결 구도 지우기
당내선 “의원들과 권리당원 패싸움시키나” 비판…‘1인1표제’도 변수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이 지난해 전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당심(당원 표심) 대 의심(의원 표심) 대결 구도 띄우기에 나섰다. 경쟁자인 김민석 의원을 향한 상당수 의원의 지지를 구태로 몰고 당락의 키를 쥔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 측은 “구태 정치”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을 돕는 박범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당심과 의심을 갈라놓지 말라”며 “당원 주권은 분열의 도구가 아니라 민주당을 하나로 묶어세우는 원칙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이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이번에도 당심이 의심을 이긴다”며 “160만 권리당원이 160명 국회의원을 이긴다”고 밝힌 데 공개 반박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세종시 해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도 “(저와) 심리적 일체감을 형성한 당원들이 많이 있다”며 당심 부각에 나섰다.
의원 지지가 약세인 정 의원이 당심 대 의심 대결 구도를 재연하는 데는 언더도그(도전자) 이미지를 굳히며 당원 표를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승리한 지난해 전당대회는 당심이 의심을 누른 선거로 평가됐다. 당시 정 의원은 55%가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66.5%를 얻어, 15%가 반영되는 국회의원 등 대의원 투표에서 53.1%를 획득한 박찬대 의원(현 인천시장)을 제쳤다.
이런 전략 아래 정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중앙 정치인 지원 사격을 집중적으로 받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정 의원 지지자들이 모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김 의원을 지지해달라는 국회의원, 시의원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를 캡처해 올리는 글이 이어졌다.
김 의원 측은 당심과 의심은 분리되지 않는다며 정 의원이 띄우려는 대결 구도 지우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 창원대에서 열린 권리당원 강연회에서 “당원들의 지혜로운 집단지성이, 당이 올바로 가야 할 방향을 제가 제시한다면 그것을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며 “저는 당원들의 도구일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정 의원이 계파 정치를 안 하고 통합한다면서 의원과 당원을 갈라치기 하는 구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단체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지난 26일 정 의원의 게시글을 두고 “의원 1명에 권리당원 만 명씩 패싸움을 시키는 것이냐” “모택동이 연상된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이 같은 대결 구도가 부각되는 것 자체가 김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김 의원이 이번 선거의 대결 구도를 ‘정청래 대 이재명’으로 확고히 해야 한다”며 “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정 의원이 되면 이 대통령에게 레임덕이 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의원 표심은 김 의원에게 치우쳐 있으나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 가치를 같게 하는 1인1표제가 적용되면서 의원·지역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대의원·권리당원들이 따라가는 흐름을 더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당대표가 선출된다. 한 재선 의원은 “1인1표 (시행) 이전엔 의원들이 대의원을 통해 (지역 당원) 관리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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