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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문화 초등생 향한 잔혹한 괴롭힘…학교는 자살 시도 은폐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이 투신을 시도했지만, 당시 학교 측은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문화 초등생 향한 잔혹한 괴롭힘…학교는 자살 시도 은폐

[앵커]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이 투신을 시도했지만, 당시 학교 측은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은 학교 측의 부적절한 대처가 2차 가해로 이어졌고 학폭위 처분마저 미온적이었다며, 전학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단체 대화방.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온 한 여학생이 초대되자 '해시태그 중국인'과 기이한 복장의 남성 사진이 올라옵니다.

한 학생을 괴롭히는 내용입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인정한 집단 괴롭힘의 정도는 충격적입니다.

피해 학생의 중국인 친부를 향한 모욕성 발언부터, 피해 학생과 신체가 닿으면 물이나 휴지로 닦아내는 행위까지 했습니다.

가해 학생 3명은 1년가량 교실 안팎에서 피해 학생의 출신 국가를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진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피해 학생은 지난해 11월 학교 3층에서 투신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동급생들이 피해 학생을 겨우 붙잡아 비극을 막았지만, 학교 측은 보고서 등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은폐된 사건은 가해 학생들의 또 다른 조롱거리가 되면서, 2차 가해로 이어졌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은 가해 학생의 강제 전학을 바랐지만, 학폭위 처분은 출석정지 5일에 그쳤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학교에서) 분리를 시키겠지'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랬는데 00이가 집에 와서 '엄마 제 옆에 가해자 친구가 앉았는데 (제비) 뽑기로 했다'…."]

보복성 괴롭힘 우려 속에 초등학교 마지막 학기를 가해 학생과 같은 반에서 맞게 된 피해 학생의 가족은 결국 전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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