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 FOMC 대기
4월 금리인하 확률 100%
27일(현지 시간) 미국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중개인들이 지표를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뉴욕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2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92포인트(0.13%) 하락한 4만 9167.7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3포인트(0.12%) 오른 7173.91, 나스닥종합지수는 50.50포인트(0.20%) 오른 2만 4887.1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4.00%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05%), 구글 모회사 알파벳(1.7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53%), 테슬라(0.63%), 마이크론(5.60%) 등이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기술주 실적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도미노피자는 올해 미국의 동일 매장 매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8.84% 급락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미궁 속으로 빠지면서 장 초반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협상이 한동안 소강 상태에 빠진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할 경우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된 바 있다. 이후 지난 21일로 예상됐던 2차 협상도 불발됐다. 양국은 핵 개발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종전의 선결 조건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도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휴전 선언 이후에도 계속 교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효과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이날 CNBC에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시기에 있다”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게 금리 인하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다섯 곳도 이번주에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29일에는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내놓고 30일에는 애플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불발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또다시 상승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2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1% 뛴 배럴당 96.3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0달러선까지 육박해 지난 7일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