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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넥슨, 체질 바꾸고 성장판 키운다…새 리더십 전략 공개[종합]

넥슨이 새 리더십 체제 아래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 포트폴리오와 비용 구조를 손보는 한편 핵심 프랜차이즈 확장과 신작 6종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넥슨, 체질 바꾸고 성장판 키운다…새 리더십 전략 공개[종합]

3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넥슨]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넥슨이 새 리더십 체제 아래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 포트폴리오와 비용 구조를 손보는 한편 핵심 프랜차이즈 확장과 신작 6종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31일 넥슨은 일본 도쿄에서 '2026 자본시장 브리핑(CMB)'를 열고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2월 선임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과 이정헌 대표가 각각 발표에 나섰다.

넥슨은 지난해 4750억엔(약 4조55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8년 연속 1000억엔(약 9583억원) 이상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는 22년의 서비스 기간 중 최고 성과를 냈고, '아크 레이더스'는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출시 사례로 자리 잡았다. 넥슨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원칙 중심의 투자와 효율 개선을 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의 강점으로 20년 이상 이용자와 관계를 이어온 핵심 프랜차이즈를 꼽았다. 그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처럼 장기간 커뮤니티와 팬덤을 축적한 지식재산권(IP)이 넥슨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회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목표다. 사업성이 불분명한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하고 비용 구조 전반을 다시 점검해 자원을 게임 개발과 운영 등 핵심 영역에 집중한다. 의사결정 구조도 더 빠르고 단단하게 바꿔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3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넥슨]

최근 불거진 '메이플 키우기' 이슈에 대해서는 "운영상의 명백한 관리 실패"라고 규정하며 단호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임명하고 다중 보고 체계를 의무화하는 등 재발 방지 조치에 나섰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넥슨의 차별점은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닌 30년간 축적해 온 운영 경험과 이용자 이해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넥슨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는 단순한 정보의 집합이 아니라 맥락이며, AI는 이 맥락을 더 빠르고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개발 문화 변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쇠더룬드 회장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조직이 더 스마트한 워크플로와 기술을 활용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인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획일적인 방식을 강요하기보다 각 조직이 스스로 효율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확장 전략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아크 레이더스'를 넥슨이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했다. 나아가 향후 신규 투자와 포트폴리오 판단의 경우 "이용자의 평생을 함께할 열정이 될 수 있는가"라는 기준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이정헌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넥슨]

이정헌 대표는 넥슨 주요 프랜차이즈의 성과와 향후 확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24년 CMB 이후 성과를 냉정하게 점검한 결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핵심 프랜차이즈가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한국 PC 원작의 실적 회복,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지역 확장, '메이플 키우기' 흥행에 힘입어 전년보다 43%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약 40%가 한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점도 의미 있는 변화로 짚었다. 이 대표는 메이플스토리의 성장 배경으로 코어 이용자 강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기반 확장, 캐주얼 경험 확대, 신규 개념 실험 등을 제시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도 PC 부문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30% 성장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초기 성과 이후 지속성이 떨어졌고, '퍼스트 디센던트'도 장기 모멘텀 유지에는 한계를 보였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는 이를 단순한 운영 이슈가 아니라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봤다.

이에 따라 넥슨은 텐센트와 협력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전투 구조와 보상 루프, 제작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손질할 계획이다. 동시에 메이플스토리 확장 공식을 던전앤파이터에도 적용해 프랜차이즈 전체를 넓혀가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3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이정헌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넥슨]

이 과정에서 신작 파이프라인도 공개됐다. 넥슨은 연내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원작의 2009년 버전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도 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통해 플랫폼과 장르를 넓혀 IP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비노기' 프랜차이즈의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의 국내 안착에 이어 대만과 일본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원작 핵심 경험을 현대화한 '마비노기 이터니티',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페이트'도 준비 중이다.

‘FC’ 프랜차이즈는 2026년 월드컵을 계기로 이용자 접점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네이버와 협업해 게임과 실제 축구 콘텐츠를 연결하고, 치지직 스트리머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간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신규 IP 측면에서는 ‘아크 레이더스’ 이후 라인업 확대도 예고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낙원: 라스트파라다이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엠바크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력을 높이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이를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신작 6종이 향후 넥슨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EA, 텐센트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한편, 최근 공개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의 퍼블리싱 계약도 사업 확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넥슨의 AI 이니셔티브 '모노레이크'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넥슨의 AI 전략은 개발자와 운영 인력이 수십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활용해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하도록 돕는 데 있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 업무를 줄여 창의성과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행사 말미에는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8000억엔이 넘는 현금성 자산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원칙 중심 투자와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넥슨은 2026년 주당 60엔 배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기존의 주주환원 기조도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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