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투자설명서 분석
1분기 매출 7조원·손실 6.4조원
xAI가 총 설비투자액 60% 소진
의결권 85% 쥔 머스크 해고 불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의 항공우주국(NASA·나사)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 제공=스페이스X
세계 최초의 조(兆)만장자(트릴리어네어)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고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신청서가 공개되면서 화려한 외형 뒤에 가려진 취약한 재무구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xAI로 인한 적자 때문에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우선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6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분석해 보도했다.
투자설명서에 나타난 재무 현황은 미국 주요 대형 상장기업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부진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187억 달러(약 28조 원)이고 손실은 49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7억 달러(약 7조 원)에 손실은 43억 달러(약 6조 4000억 원)로 급증했다.
2021년 175억 달러로 비슷한 매출을 냈던 우버의 경우 손실은 5억 달러에 그쳤고 2019년 201억 달러의 매출을 낸 아마존도 손실은 5억 6000만 달러였다. 물론 스페이스X는 이들과 사업 내용이 다른 데다 현재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욱 중요한 의도적 적자 시기라는 해석도 있다.
손실의 주범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의 2월 합병이다. xAI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현금을 쏟아부으면서 지난해 설비투자만 127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했다. 전체 설비투자액 207억 달러(약 31조 원)의 60%를 xAI가 소진한 셈이다.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는 2025년 114억 달러(약 17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우주 발사 사업은 41억 달러(약 6조 1000억 원)의 매출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채택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당 의결권 1개를 부여하는 클래스A 주식을 판매하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소수 내부자는 주당 의결권 10개가 주어지는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85.1%의 전체 의결권을 보유한 머스크 CEO를 해고할 수 없는 구조다. 머스크 CEO와 주요 투자자들은 상장 후 366일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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