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돌파 축제 분위기 뒤흔든 ‘구독 금지령’…알고리즘 광풍 속 ‘본질 찾기’에 술렁
[스포츠서울|정동석 기자] 남들은 단 한 명의 구독자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사활을 거는 판국에, 오히려 ‘제발 그만 들어오라’며 손사래를 치는 기현상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채널 개설 이후 팬들과 진솔한 호흡을 맞춰온 배우 부부다. 실버버튼 기준을 훌쩍 넘기자마자, 뜻밖의 돌직구 선언을 던졌다.
‘11만 돌파’ 축하 대신 쏟아진 ‘구독 금지령’
배우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는 최근 자신들이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를 통해 충격적인 입장 표명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채널 구독자가 11만 8000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자, 목표는 애초 10만명이었다. 이미 넘어선 만큼, 진태현은 더 이상의 유입은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못 박았다.
보통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뛰어드는 주된 배경에는 인지도 확산과 광고 단가 상승이라는 경제적 보상이 자리 잡고 있다.
진태현 역시 자본주의 체제에서 조회수와 구독자 증대를 노리는 여타 창작자들의 생리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제작 궤도만큼은 전혀 다른 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숫자에 갇히면 ‘사람과 감사’ 잃는다…소신 고백
부부가 이처럼 이례적인 제동을 건 진짜 이유는 목적의식의 붕괴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었다.
당초 세웠던 목표 고지를 밟은 뒤 스스로 긴장감이 풀리고 나태해졌다는 아내 박시은의 솔직한 고백에 이어, 알고리즘의 파도에 무작정 몸을 맡길 순 없다는 것, 진태현은 그러다 보면 채널 본연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숫자가 커지는 쾌감에 취해 흘러가다 보면 인간으로서 지켜내야 할 겸손과 이웃을 향한 나눔의 가치를 잊게 된다며 뼈 있는 소신을 덧붙였다.
단지 대중의 구미를 당기기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배제하고, 소박한 러닝소회와 삶의 온기를 나누는 소통 창구로 남겠다는 단단한 신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시련 딛고 뛴 부부의 동행, 다음 발걸음은
이들 부부는 과거 유산의 아픔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으며 제주도 생활과 마라톤 완주 등 건강한 에너지를 전파해 대중의 각별한 응원을 받아왔다.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본질을 지키겠다는 부부의 뚝심 있는 행보에 구독자들의 따뜻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의 다음 목표는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의 하루하루를 나누는 것이다. 진태현과 박시은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마라톤 도전기와 부부만의 일상 브이로그를 통해 꾸준한 호흡을 이어갈 계획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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