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석 국정원장의 방미 불발 의혹에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지연 문제까지 터지자 야권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재명정부 들어 한·미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청래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사실상 미국이 ‘외교적 기피 인물’ 낙인을 새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권이 초래한 한·미 동맹의 치명적 파탄이자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온 경제외교안보 재앙의 경고장”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11일부터 미국, 캐나다, 브라질을 방문해 재외공관 국정감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며 급하게 유럽 방문으로 계획을 틀었다.
나 의원은 이에 앞서 불거졌던 이 원장의 방미 불발 의혹을 언급하며 “연타석 문전박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최고 정보수장은 미국의 핵심 정보망에서 철저히 패싱당하고,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국회 외교통일위원은 아예 동맹국의 땅조차 밟지 못하는 초유의 겹망신살”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 의원의 비자 발급 지연 문제를 두고 “이것은 개인의 일을 넘어 미국이 이재명 정부의 비자를 거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 간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는 경고인가”라며 “지금의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 맞나”라고 되물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 의원의 과거 반미 활동 전력은 물론 정부·여당의 대미 외교 실패와 한·미 동맹의 신뢰 균열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신뢰도 한순간의 판단 착오와 전략 부재로 흔들릴 수 있다”며 한·미 동맹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정원장 등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우방 미국에 공개 거부당하는 총체적 위기”라고 표현하며 이 상황에서도 자신을 향해 공세를 펼치는 민주당을 겨냥했다. 또 국정원을 향해선 “이 원장에 대한 우방국 미국의 극독의 불신과 거부 사실을 감추기 위해 대국민 입장문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원장을 위해 일하지 말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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