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북극과학탐사' 프로그램 참여
노르웨이 스발바르서 생태계 탐구 진행
“극지연구소 연계 프로그램 계속 됐으면”
인천청라고등학교 재학생 김용현(18)군.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극지에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직접 마주하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인천에 극지연구소가 있어 특별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더욱 뜻깊게 느껴졌어요.”
지난 8월, 미래 곤충학자를 꿈꾸는 인천청라고등학교 재학생인 김용현(18)군의 탐구 무대는 인천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노르웨이 스발바르로 옮겨갔다. 지난달 16일부터 열흘간 인천시교육청이 운영한 '인천학생극지아카데미' 북극과학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다.
웅장한 빙하와 광활한 툰드라가 펼쳐진 극지에서 김군의 시선은 극한 날씨 환경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로 향했다. 그가 설정한 개인 탐구 주제는 '인천과 극지의 생태계 비교'였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식하는 생물의 공통된 특징과 먹이사슬 구조를 직접 관찰하고 확인하는 게 목적이었다.
김군은 생물의 서식 환경인 피오르 지형과 빙하, 빙퇴석을 탐사하고 극지 생물과 식물을 관찰하며 극지의 지질·생태 환경을 둘러봤다. 특히 다양한 생물 종의 발견 위치와 특징, 생물 간 관계를 기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천과 극지의 먹이사슬 구조를 비교하는 탐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인천은 다양한 생물 종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반면, 극지는 상대적으로 생물 종이 적고 단순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며 “대신 극지는 인간의 영향이 적은 환경에서 오랜 시간 적응해온 생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지에는 외래종이 거의 없어 자생종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에 띄는 차이점이었다”며 “탐구 시기가 곤충 활동 시기와 맞지 않아 더 많은 극지 곤충을 관찰하지 못해 아쉬웠으나 오히려 극지 생태계 전반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인천청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용현(18)군이 지난달 시교육청의 '인천학생극지아카데미' 북극과학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한 노르웨이 현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본인
극지 탐사를 계기로 곤충학자를 향한 김군의 진로도 한층 선명해졌다. 생물에 대한 관심을 실제 탐구로 옮겨보고 연구자를 직접 만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나게 됐다.
그는 “국내에서는 사실 곤충 연구가 활발한 편이 아닌데 극지 곤충 분야는 연구진도 많지 않아 밝혀진 게 더욱 많지 않다고 들었다”며 “이번 탐사를 계기로 극지 곤충에 더욱 관심이 생기게 됐다. 앞으로 극지 곤충 분야를 집중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인천에 극지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에도 특별한 의미를 뒀다. 현지에서 극지연구소 소속 연구원을 만나 교육을 받고 직접 탐구 활동을 펼치는 경험을 쉽게 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극지연구소가 인천 교육 현장을 단순히 교실 밖을 넘어 극지 현장까지 확장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
그는 “이번에 극지 탐사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인천에 극지연구소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며 “극지연구소와 연계 프로그램이 계속 이뤄져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다른 학생들도 소중한 경험을 누리고 우리나라 과학 수준이 향상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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