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연 후임 국민통합위원장 거론
앞선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여러 정황을 보니 대통령 주변에 민심의 경고를 직언하는 통로가 막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아우르는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이석연 전 위원장에 이은 국민통합위원장에 거론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전날 공개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유심히 지켜보는 중인데, 국무회의 생중계를 적절한 수준만 공개해 국무위원들의 적극적인 토론과 경쟁을 유도하길 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오랜 시련을 겪은 정치인인 만큼 잘할 것이라 믿지만 좀 더 신중해야 한다”며 “예컨대 ‘민주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었는데, 국민 삶을 고민해야 할 여당 대표가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고물가, 자영업 불황, 전월세 폭등 같은 민생 위기에 이런 현수막은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한가한 소리 아니냐”며 “김 대표가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살핀 경험이 있으니 국민 마음을 더 세심히 읽고 내부 갈등을 잘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6·3 대구시장 선거에서 45.05%(58만6927표) 득표율로 선전했으나 낙선한 김 전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다시 대구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더 출마해서 되겠나. 개인의 희생과 결단에 의존하는 방식은 끝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는 영남권 비례대표 우선 배정과 같은 제도의 사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갈 것인가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우선하는 정치를 해왔다. 대구에서 확인된 변화의 열망을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어디에 몸을 던져야 할지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평소엔 화려하고 속도 빠른 스포츠카만 쳐다보지만 비바람이 불 때는 안전하게 고개를 넘을 사륜구동차가 필요하다”며 “아직 제 역할이 남아 있다면 정치 인생 마지막에 비겁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소명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차기 대선이 되지 않겠나’라는 물음에는 “지방선거 패배 상처가 겨우 아물고 있는데 벌써 차기 행보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특정 선거를 염두에 두고 유불리를 계산하며 선거판을 기웃거리지 않겠다는 건 분명히 말씀드린다. 그건 김부겸의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거듭된 차기 대선 출마에 관한 질문에 “묻지 말아달라”고 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있어서는 “내가 또 지자체장에 도전하는 건 대구 시민들께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석연 전 국민통합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 역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국민통합위원장에 김 전 총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을 지원했다.
국민통합위원장직은 전임 이 위원장의 퇴임으로 지난 9일부터 공석이다. 제안 당시 김 전 총리는 위원장직을 하면 정권에 쓴소리를 할 수도 있는데, 청와대가 감수할 수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이 보완수사권 문제 등에서 정부와 갈등을 빚다 퇴임한 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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