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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수출은 늘었는데 돈은 해외로"…AI시대 디지털 플랫폼 적자 확...

국내 스타트업들이 AI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오픈AI API와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일수록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플랫폼과...

[기획] "수출은 늘었는데 돈은 해외로"…AI시대 디지털 플랫폼 적자 확...

유튜브·ChatGPT·AWS 의존 심화…플랫폼 수익 美 빅테크 집중

콘텐츠·ICT 수출 늘었지만 유통·광고·클라우드 수익은 해외로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10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 중개 플랫폼 분야 적자는 5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0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약 3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사진=챗GPT 제작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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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무역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실제 수익과 시장 영향력은 미국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국내 콘텐츠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수출은 늘고 있지만, 유통과 광고, 클라우드 등에서 해외 기업 의존도가 커지며 디지털 무역 적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10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 중개 플랫폼 분야 적자는 5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0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약 3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반면 정보·통신서비스 분야는 5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콘텐츠와 ICT 기반 서비스 경쟁력 자체는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 플랫폼과 유통 구조에서는 해외 기업 중심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배경으로 글로벌 플랫폼 의존 심화를 꼽는다.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실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앱마켓, 글로벌 클라우드,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 플랫폼 산업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시장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플랫폼 시장은 AWS,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사업자의 브랜드 신뢰와 규모의 경제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이용자와 기업 고객이 많은 플랫폼일수록 서비스 품질과 생태계가 강화되고, 다시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구조가 반복된다. 후발 기업이 기술력을 갖추더라도 유통망과 고객 접점, 데이터 축적 면에서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이유다.

콘텐츠 산업이 대표적이다. 국내 콘텐츠 수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 유통과 광고 수익 상당 부분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미국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작사와 크리에이터는 해외 이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지만, 플랫폼 알고리즘과 광고 배분, 정산 체계는 글로벌 플랫폼 기준에 따라 움직인다. 결국 콘텐츠 경쟁력과 별개로 수익 배분 구조에서는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생성형 AI 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AI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오픈AI API와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같은 해외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체 모델이나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일수록 해외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서비스가 성장할수록 API 사용료와 클라우드 비용 역시 함께 늘어나며, 플랫폼 수익 집중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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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구조로 인해 국내 디지털 무역 확대에도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는 제한된다는 점이다. 과거 제조업 중심 무역에서는 제품 생산과 수출 자체가 국내 산업 성장으로 연결되는 구조였다면, 디지털 무역에서는 플랫폼과 유통망, 광고 구조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실제 수익 배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일수록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플랫폼과 유통망을 보유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광고비와 플랫폼 수수료, 클라우드 사용료, AI 서비스 이용료 등을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디지털 무역이 시장 접근 장벽은 낮췄지만, 동시에 새로운 비용 구조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물류와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플랫폼 광고와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운영 비용 같은 디지털 비용 부담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중심 구조가 강화될수록 국내 기업들의 협상력 역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플랫폼 사업자가 광고 정책이나 수익 배분 구조를 바꾸면 콘텐츠 기업과 판매 기업들이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생성형 AI 산업 역시 특정 플랫폼과 모델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내 기업들의 독자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디지털 무역 확대를 단순 수출 증가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서비스를 만들고 콘텐츠를 수출하더라도, 광고와 유통, 클라우드 같은 핵심 수익 구조를 해외 플랫폼 기업이 장악하면 국내 산업에 남는 부가가치는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무역 시대에는 서비스 경쟁력뿐 아니라 플랫폼과 수익 구조를 누가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업의 AI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대표는 “플랫폼과 클라우드 영향력이 너무 커져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를 만들어도 실제 광고와 데이터, 플랫폼 수익은 해외 기업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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