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86개, 총 116개. 이재명 대통령이 9월 한 달간 X(옛 트위터)에 게시한 글의 개수다.
한동안 잦아들었던 대통령의 X 활용은 지난달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통상적인 일정 공유부터 정책 홍보,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개인적 입장까지 그야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책의 성과들이 나고 있는데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다 보니 대통령이 직접 알리려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잘 만든 보도 자료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가진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들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메시지의 빈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긍정적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소통의 양을 늘린다고 곧 소통의 질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근 X를 보면 대통령은 특정 업계와 야당, 일부 여권 강경파와 심지어 특정 국가를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과 경고를 이어갔다. 메시지의 내용이 강경할수록 대통령이 사용하는 언어, 게시글을 재공유한 이용자의 정치적 성향까지 하나하나 다 논쟁의 대상이 됐다. 때로는 대통령이 오해를 바로잡겠다며 올린 반박글이 또 다른 소모적 논쟁으로 확산됐다.
물론 국정 현안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은 장려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본질에서 벗어난 공방은 국민적 피로감만 쌓일 뿐 국정 동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반복될수록 진정성은 희석되고 말의 파급력은 의도치 않은 파장을 낳기 쉽다.
그렇기에 국정 최고 책임자의 말은 더 무거워야 한다. 올해 1월 ‘부동산 정상화가 오천피(코스피 5000)보다 쉽다’는 대통령의 X는 국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이달 5일 대통령이 한 시간 간격으로 쏟아낸 부동산 관련 글을 보는 국민들 마음은 그때와 다르다. ‘같은 이야기의 반복 아니냐’ ‘결과로 보여달라’는 목소리는 결국 메시지의 과유불급을 경계하는 경고일 수 있다. 지금 SNS 정치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닌 정제된 말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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