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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수첩] 채용 줄이는 카드업계의 이면...사라지는 현장의 자리

모집과 상담 등 현장 중심 인력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데이터 분석과 IT 개발, 리스크 관리 등 디지털 역량 중심 인력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다만 신규 채용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기보다 기존 인력 재배치와 조직...

[기자수첩] 채용 줄이는 카드업계의 이면...사라지는 현장의 자리

내용요약

카드업의 인력 구조 자체 변화

이나라 경제부 기자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최근 카드사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이어가는 흐름은 단순한 비용 절감으로 보기 어렵다. 점포와 모집, 상담과 심사 등 현장에서 이뤄지던 기능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카드업의 인력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주요 카드사들이 신규 채용을 사실상 멈춘 가운데 채용을 이어간 곳은 현대카드뿐이다.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면 신규 채용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거나 아예 진행되지 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영향이라기보다 인력 수요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점포 축소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2023년 말 87개였던 점포 수를 2025년 말 59개까지 줄이며 2년 사이 28개를 축소했다. KB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25개에서 13개로 줄였으며 삼성카드(16→12개), 우리카드(10→7개), BC카드(3→2개) 등 주요 카드사 대부분이 오프라인 영업망을 축소하고 있다. 점포 감소는 대면 상담과 카드 모집 기능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카드 모집 방식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영업점과 설계사 조직 중심이던 모집은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이동했고, 카드 발급 역시 신청부터 심사까지 비대면으로 처리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접수와 심사를 담당하던 인력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제도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카드 가맹점 가입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모집 과정에서의 현장 방문 의무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모집인이 직접 가맹점을 방문해 실제 영업 여부를 확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위치정보가 포함된 사진 등 비대면 방식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장 확인을 전제로 유지돼온 규제가 기술 변화에 맞춰 완화되면서 카드 모집 과정에서도 비대면 전환이 가속되는 흐름이다.

결제 환경 변화도 인력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용자 접점이 카드사가 아닌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카드사는 고객 접점 관리보다 결제 처리 중심 역할로 이동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존 영업과 모집 인력 수요 역시 축소되고 있다.

심사와 리스크 관리 영역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 이용 데이터와 외부 신용정보를 결합한 자동 심사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반복적인 인력 업무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과거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던 판단 구조 역시 알고리즘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카드사 인력 구조 역시 재편되는 모습이다. 모집과 상담 등 현장 중심 인력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데이터 분석과 IT 개발, 리스크 관리 등 디지털 역량 중심 인력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다만 신규 채용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기보다 기존 인력 재배치와 조직 효율화를 통해 대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카드사 채용 축소는 인력 문제가 아니라 사라지는 현장의 자리와 맞닿아 있다. 점포와 모집, 상담과 심사 등 사람이 맡아왔던 기능이 빠르게 축소되거나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채용 자체의 필요성이 낮아진 구조다. 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수행하던 역할이 먼저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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