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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수첩] 무얼 위해 '홈플러스 사태' 공방전 벌이나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

[기자수첩] 무얼 위해 '홈플러스 사태' 공방전 벌이나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3일 오전. 약 1년 4개월간 이어진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다.

다만 모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법원은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이 확보될 경우 회생절차를 다시 진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문제는 홈플러스에 주어진 시간이 단 14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 1년 4개월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운영자금 문제를 불과 2주 만에 풀어야 한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돌이켜보면 홈플러스 회생의 마지막 열쇠는 운영자금 확보였다. 회사는 회생계획안 이행을 위해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메리츠금융에도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끝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회생계획안의 실행 가능성이 낮아졌고, 결국 회생절차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이날까지도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의 운영자금 대출을 지원해 주기를 간청한다"며 마지막까지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메리츠금융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추가 대출 지원에는 선을 그었다. 메리츠금융은 "담보권 실행 유예와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협조, 조건부 DIP 금융 1000억원 에스크로 예치 등 채권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미 충분히 했다"며 "이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책임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역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미 다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가장 큰 불안과 피해는 전혀 다른 이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에는 약 2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물류업체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이번 사태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인원은 5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회생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길어질수록 이들의 생계와 일자리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정부가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1인당 최대 2100만원의 체불임금을 우선 지급하고 저금리 생계비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응급처방에 불과하다. 체불임금은 밀린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제도일 뿐 앞으로의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44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 역시 거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홈플러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4일. 이 시간은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만을 결정하는 시간이 아닌, 수만 명의 일자리와 생계, 협력업체의 존속이 걸린 마지막 기회다.

수만 명의 삶이 걸린 지금,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선택해야 할 것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책임 있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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