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사진=DB손해보험]
[디지털데일리=조윤정기자] 과거 스타트업과의 아이디어 도용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DB손해보험이 이번에는 중소기업 기술 보호의 ‘방패’를 자처하고 나섰다. 정종표 대표가 과거 논란을 딛고 상생 경영을 입증할 시험대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 기술분쟁 소송보험’의 대표 보험사로 선정돼 상품 공급에 나선다.
이 상품은 중소기업이 기술 분쟁에 휘말렸을 때 발생하는 변호사·변리사 선임비와 특허심판 비용 등 법률 비용을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특허권·디자인권·실용신안·임치기술에 더해 상표권까지 보장 범위가 확대됐다. 정부가 보험료의 최대 80%를 지원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가입 문턱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DB손보는 “범정부 차원의 기술 탈취 근절 기조에 발맞춰 대표 보험사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앞으로도 중소기업 기술 보호 지원체계 마련에 협업하고 다양한 보호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과거 논란과의 대비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DB손보는 2023년 국정감사 당시 한 펫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 과정에서 아이디어 도용 의혹이 제기되며 정종표 대표의 정무위원회 증인 소환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논란을 겪었다.
당시 해당 스타트업은 DB손보와 투자 및 상품 개발을 논의하던 중 일방적인 철회 통보를 받았고, 이후 유사한 상품이 출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DB손보 측 소명과 재협상으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이 사건은 대형 보험사와 스타트업 간 협업 과정에서 공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 때문에 과거 기술 탈취 의혹이 제기됐던 DB손보가 기술 보호 정책보험의 대표사로 나선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역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DB손보 관계자는 “이번 사업 참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선정에 따른 것으로 과거 국감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논란 이후 DB손보는 독자 기술 확보와 외부 협업 방식 정비에 힘을 쏟아왔다. 펫보험 분야에서는 배타적사용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상품 차별화를 시도했고,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정책보험이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 실제 기술 보호 성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DB손보가 내세운 ‘상생’ 기조를 강화할 수 있을지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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