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각별했던 27년 인연에 금이 간걸까.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던 드라마 제작사 아티스트스튜디오가 출범 약 2년 만에 간판을 내리고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사명에서 ‘아티스트’를 지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스튜디오쏠쏠(Studio Ssolssol)’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근 이정재가 보유 주식 약 55억 원어치를 매각하고 지분율을 줄인 데 이어, 정우성 역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두 배우를 중심으로 구축되었던 사업 체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남다른 인연은 지난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부터 시작됐다. 한 작품에 출연한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 절친이자 ‘청담부부’로 불릴 만큼 돈독한 우정을 자랑해왔다.
작품 외적으로도 뜻을 모은 두 사람은 패션 사업을 시작으로 2016년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를 공동 설립했으며, 2020년에는 청담동 소재 330억 원대 빌딩을 공동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22년에는 영화 ‘헌트’를 통해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래몽래인을 전신으로 하는 아티스트스튜디오는 2024년 10월 이정재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같은 달 사명도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돼 두 배우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두 사람의 경영 참여 방식에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이정재는 지난 달1일 보유 중이던 아티스트스튜디오 주식 40만 8,345주를 스튜디오지담에 약 55억 원에 처분했다. 이 거래로 인해 거래 전 5.04%였던 개인 지분율은 0.95%로 크게 축소됐으며, 이후 유상증자 영향으로 0.83%까지 낮아졌다.
정우성 역시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지난 2일 아티스트컴퍼니 사내이사직에서 중도 사임했다. 당초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 28일로,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의 갑작스러운 사퇴였다.
다만 여전히 10.99%에 달하는 아티스트컴퍼니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속 배우로서의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정우성은 신동엽의 웹예능 ‘짠한형’에 출연해 30년 가까이 이어온 이정재와의 각별한 관계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정우성은 이정재와 아직도 서로 존댓말을 사용한다고 밝히며 “친해지면 나에게 맞춰주길 기대하게 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고 응원할 뿐”이라며 기대나 요구 대신 각자의 본업과 영역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오랜 우정의 비결임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의 사업 행보에 변화가 잇따르면서 오랜 시간 이어온 우정과 별개로, 사업 파트너로서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27년간 우정을 지켜온 두 사람인 만큼, 잇따른 경영 관련 변화가 향후 동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park554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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