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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RE100부터 AI까지…‘푸른 에너지’로 대전환 이루자

이미 네이버 등 주요 기업과 6건의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향후 댐 기반 물 에너지와 RE100 산업단지를 연계해 우리 기업이 깨끗한 전기를 찾아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기고]RE100부터 AI까지…‘푸른 에너지’로 대전환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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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가 출렁인다. 그 파장은 주유소 전광판과 장바구니 물가에 반영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뼈아픈 현실이다. 이 제약을 극복하고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을 지키려면 ‘에너지 대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에너지 대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유가 변동성만이 아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무역 장벽으로 가시화되고, AI 전환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도 겹치고 있다. 청정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국토 안에서 스스로 확보하는 ‘에너지 주권’은 국가 생존의 필수 과제다.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곁에 흐르는 물에 열쇠가 있다. 단언컨대 ‘물은 에너지’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상태양광, 수열, 조력, 양수발전까지 물 기반 에너지를 총동원하는 ‘물 에너지 리부트(Re-boot) 전략’을 가동했다. 전통적인 수자원 공급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지킬 ‘푸른 에너지’로 물의 가치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한국수자원공사는 1.5GW(기가와트) 설비를 운영하는 국내 1위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2030년까지 10GW 물 에너지를 개발해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와 기업 RE100을 견인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실행 단계다. 그 중심에는 좁은 국토에 최적화된 수상태양광이 있다. 댐과 저수지 수면을 활용해 산림 훼손 없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수면 냉각 효과로 육상보다 효율도 약 10% 높다. 낮엔 태양광, 밤엔 수력을 활용한 교차발전으로 계통 제약을 해소하고, 발전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이익 공유 모델로 ‘지역 주도 성장’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2030년까지 6.59GW를 추가 개발해 에너지 대전환의 동력을 높이겠다.

‘AI 3대 강국’ 핵심 인프라인 수열도 본격화하고 있다. 댐·하천이 품은 차가운 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냉각하고, 도심 열섬을 억제하는 최적 해법이다. 최근 준공한 무역센터 수열사업은 한강을 에너지로 전환한 신호탄이다. 소양강댐을 활용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1GW를 확보해 AI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

조력발전은 날씨에 좌우되지 않는 재생에너지의 핵심축으로 0.58G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화호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새만금 유역 조력 개발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최대 과제인 간헐성을 해소할 양수발전까지 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 에너지 믹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기업 RE100 달성도 한국수자원공사의 핵심 과제다. 이미 네이버 등 주요 기업과 6건의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향후 댐 기반 물 에너지와 RE100 산업단지를 연계해 우리 기업이 깨끗한 전기를 찾아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준비하겠다.

국제 유가가 출렁이는 날은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일상과 경제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세계 물의날을 맞아 물은 대한민국의 푸른 에너지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유가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주권, 탄소 규제 앞에서도 당당한 산업 경쟁력,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청정 인프라, 지역 주도 성장까지. 물이 에너지가 되고, 에너지가 미래가 되는 새로운 길에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가겠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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