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면 시원한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난다. 한강 수영장과 도심 곳곳의 바닥분수와 같은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공간이자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쉼터가 된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이용하고 어린이들이 물을 직접 만지거나 입에 대기도 하는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대한 수질관리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이 맑고 깨끗해 보인다고 해서 수질의 안전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돗물이나 지하수 등을 저장·순환해 이용하는 분수, 폭포, 실개천 등의 시설물 중 이용자의 신체와 직접 접촉하여 물놀이를 하도록 설치된 시설을 말한다. 서울시에는 현재 공공이 운영하는 28곳과 민간이 운영하는 60곳, 총 88곳이 등록되어 있다. 현장 점검 및 검사는 시설 담당자가 검사대행 용역으로 진행하고, 기준을 초과하는 등 필요한 경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게 된다. 수경시설은 운영 기간 중 15일마다 1회 이상 대장균·탁도·유리잔류염소·수소이온농도(pH)를 검사하며, 기준을 초과하면 즉시 개방을 중지하고 소독·청소·용수 교체 후 재검사를 실시한다.
서광석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수영장도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통해 안전을 관리한다. 한강수영장을 비롯한 서울시에 등록된 공공 체육시설 수영장 97곳은 비수기 월 1회 이상, 여름철 성수기 주 1회 이상 검사를 실시하며, 유리잔류염소·결합잔류염소·pH·탁도·과망간산칼륨소비량·총대장균군·비소·수은·알루미늄 등 9개 항목을 검사한다.
이러한 수질기준이 실제로 지켜지고 있는지는 현장에서 채취한 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확인한다. 수영장의 총대장균군은 ‘시험관법’으로 검사한다. 1차로 추정시험을 하고, 이후 확정시험을 거쳐 대장균군의 검출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정하는 방식이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대장균은 ‘효소기질정량법’으로 검사한다. 물속 대장균이 특정 물질과 반응할 때 나타나는 형광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최적확수표(MPN Table)에 적용해 대장균의 양을 계산한다. 단순히 ‘깨끗하다’는 감각적 판단을 넘어, 표준화된 시험방법과 절차에 따라 수질을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 물놀이시설 수질 관리의 정석인 셈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질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서울역사박물관 바닥분수 등 10건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했으며,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6곳은 총 59회, 기타 공공 체육시설 수영장도 여름철 61건의 수질검사를 실시해 모두 적합함을 확인했다.
여기에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바이러스 검사도 실시했다.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의 수영장수 18건을 대상으로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와 유행성 각결막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검사했으며, 두 바이러스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깨끗한 물은 눈으로 보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안전한 물은 과학적 검사로 비로소 확인된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수질검사와 선제적인 미생물·감염병 감시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한 물놀이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서광석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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