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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리 정점” 미 국채 사들이는 서학개미…치솟는 미 장기국채 금리, 국내 파장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서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 앞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정점” 미 국채 사들이는 서학개미…치솟는 미 장기국채 금리, 국내 파장은

28일 ETF 4종 거래대금 3배로

‘곧 오른다’ 저가매수 기회 판단

전문가 “변동성에 6% 넘을 수도”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서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 앞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뒤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8일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H)’ 등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4종의 거래대금은 332억7732만9356원으로 지난 1월12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들 ETF 4종의 거래대금은 9월 내내 100억원 안팎이었는데, 하루 만에 3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10년물 상품은 남은 만기가 7년 초과~10년 이하인 미 국채에, 30년물 상품은 20년 이상 남은 초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셌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4종 ETF를 28일 하루에만 75억4000만원 순매수했다. 특히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의 개인 순매수액은 15억8377만원으로,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29일에도 개인들은 해당 종목을 9억3954만원 순매수했다.

미국 국채 투자에 돈이 몰린 배경에는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가·물가가 치솟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고, 시장은 추가 인상까지 예상한다. 그 결과 29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3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25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5.2932%까지 올라 2007년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금리가 오르자 ‘서학개미’들이 앞다퉈 채권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1만원 안팎에 머물던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가격은 30일 장중 9200원대까지 내려왔다.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향후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란 데 베팅한다는 뜻이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두면 높은 이자를 받고, 나중에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미국 채권을 직접 사는 흐름도 뚜렷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채 순매수액은 18억2127만달러로,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9월 들어서도 이날까지 13억82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문제는 금리가 아직 고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 173명에게 물은 결과 53%가 미 30년물 금리가 연내 6%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

ETF체크 자료를 보면, 미국 장기국채 관련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 -15.12%,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11.87%, TIGER 미국채10년선물 -8.12%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6.58% 등으로 대부분 마이너스권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반대로 채권 가격은 곤두박질친 것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장기물의 이자수익 매력은 높아졌지만 극도의 시장 변동성과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자수익만 보고 진입하기에는 중장기적인 시간적 여유가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리스크 관리가 아직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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