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 규제를 강화한 지 4거래일 만에 거래 열기가 눈에 띄게 식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총 거래대금은 9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27일 상품 상장 이후 거래대금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투자요건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서 시행 첫날인 31일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지난 3일 1조3872억원, 4일 1조2556억원에 이어 이날 9198억원까지 감소하며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규제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됐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전체 ETF 거래대금(15조9000억원)의 5.7%를 차지했다. 지난 3일(5.4%)과 4일(4.5%)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규제 시행 이전 30~40%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날 비중이 다소 오른 것은 전체 ETF 거래대금 자체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품 회전율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거래대금/시가총액×100)도 빠르게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이 비중은 지난달 30일 219.1%에 달했지만 지난 4일 15.7%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에는 11.4%까지 낮아졌다.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달라졌다. 개인 투자자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68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을 순매도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56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232억원, 62억원 순매도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며 “투자요건 강화 조기 시행 이후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업종과 투자 전략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로 일간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대형 반도체주 쏠림도 완화되고 있다”면서 “자금이 시장 전반으로 분산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X
Kakao
link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