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가동 중단 이후 지역경제 침체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군산조선소가 마침내 '완전 정상화'를 향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블록 생산 재개에 머물렀던 군산조선소가 완성선 건조 기능을 갖춘 조선소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면서, 조선업 생태계 복원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군산시는 26일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HD현대중공업과 제이오션중공업 간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및 사업협력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유)과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자산 양수도 합의각서(MOA)를 바탕으로 약 3개월간의 현장 실사와 협상을 거쳐 성사됐다. 군산조선소 운영을 전담할 신설법인 제이오션중공업이 출범하면서 본계약 체결의 마지막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날 계약식에는 HD현대중공업 금석호 사장과 제이오션중공업 하화정 대표를 비롯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의겸·박희승 국회의원,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 등 정부와 정치권,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군산조선소 정상화의 의미를 함께했다.
군산조선소는 2017년 조선업 불황으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지역경제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2023년 블록 생산이 일부 재개되며 재가동의 물꼬를 텄지만 완성선 건조에는 이르지 못해 '완전 정상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갈증은 계속됐다.
이번 계약으로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단계적으로 인수해 완성선 건조가 가능한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 자산 이전을 마무리한 뒤 설비 보강과 생산 인프라 정비를 거쳐 내년 초부터 신규 수주 선박 건조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최초의 조선소이자 친환경 선박 기술과 설계 역량을 보유한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군산조선소 경쟁력 강화에도 기대가 모인다.
회사는 HJ중공업의 설계 기술과 친환경 선박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군산조선소를 미래형 조선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조선소 정상화를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회복의 신호탄으로도 평가된다. 대형 선박 건조가 본격화되면 조선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의 일감이 늘어나고 철강·부품·물류 등 연관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영·협력업체 근로자와 가족들의 유입에 따른 소비 증가로 지역 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
다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선박 수주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확보와 숙련 기능인력 수급, 협력업체 재정비 등이 대표적이다.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은 "이번 본계약은 군산 경제 부활과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을 알리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취임과 동시에 전북도와 중앙정부, 금융권과 긴밀히 협력해 RG 문제 해결과 숙련 인력 확보, 협력사 지원에 속도를 내고 친환경·스마트 조선소 조성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오션중공업 관계자도 "이번 인수는 단순히 조선소 자산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전북권 산업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신규 수주와 생산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9년 가까운 침묵을 이어온 군산조선소가 다시 완성선 건조의 뱃고동을 울릴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본계약은 그 첫걸음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군산 산업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