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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힘 '조직 정비' 민주 '시정 관계' 진보 '홀로서기'

지방선거 이후 울산지역 여야 3당이 잇따라 새 지도체제를 꾸리면서 지역 정치권도 재편기에 접어들고 있다.

국힘 '조직 정비' 민주 '시정 관계' 진보 '홀로서기'

왼쪽부터 서범수, 김태선, 임동호, 방석수.

지방선거 이후 울산지역 여야 3당이 잇따라 새 지도체제를 꾸리면서 지역 정치권도 재편기에 접어들고 있다.

국민의힘과 진보당은 각각 서범수·방석수 울산시당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고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2일 김태선 국회의원과 임동호 전 시당위원장의 맞대결을 통해 차기 사령탑을 결정한다.

각 당은 조직 정비와 김상욱 울산시정과의 관계 설정, 2028년 총선 준비라는 공통 과제를 안자 있다.

다만 지방선거 성적과 지역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다른 만큼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과제와 해법에도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먼저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2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서범수 국회의원을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자리를 내줬지만 시의회 15석과 4개 구·군 단체장, 지역구 국회의원 4명이라는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이러한 정치적 기반을 하나로 묶어 김상욱 시정과 어떤 사안에서 협력하고 어디까지 견제할지 당의 기준을 세워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다.

서 위원장은 김상욱 시정과 무조건 맞서기보다 시민 생활과 맞닿은 현안부터 함께 풀겠다는 입장이다. 시정이 합리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여야를 떠나 힘을 보태고 의견이 엇갈리면 대화로 해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시정과 시의회 사이에 여야정 협의체와 같은 상시 소통창구를 마련, 예산과 주요 현안을 사전 조율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시민 신뢰 회복과 중도층 민심 확보도 1년 임기의 서 위원장이 2028년 총선 체제 기반 마련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민주당은 울산시정을 차지했지만 시의회에서는 6석에 그쳤고 기초단체장도 북구 한 곳만 확보했다.

차기 시당위원장은 같은 당 소속인 김상욱 시장과 시당이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관계를 다지는 한편 시의회 소수당의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약해진 지역 조직을 다시 세우는 일도 과제다.

2년 임기 동안 2028년 총선까지 시당을 이끌게 되는 만큼 이번 선거는 단순히 위원장 한 명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 울산시당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태선·임동호 후보는 이 같은 과제를 풀어갈 서로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 국회를 연결하는 정치력과 예산 확보 능력을 앞세웠다.

이재명 정부와 김상욱 시정을 잇고 민주당 시의원들의 단결을 이끄는 한편 청년·여성·전문가 발굴에도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가 연임하면 중앙정부와 국회, 울산시를 잇는 정책·예산 협력에 시당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 시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 현 체제를 중심으로 2028년 총선 기반을 넓혀가는 방향이다.

반면 임 후보는 시당 정보와 의사결정 과정 공개, 각종 위원회와 당원 간담회 활성화 등 당원 소통과 지역 조직 강화에 무게를 뒀다.

임 후보가 당선되면 동별 당원 모임과 각급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초조직을 확대하고 공정한 경쟁·공천 체계 마련을 우선할 전망이다.

김상욱 시정과의 정책 공조는 이어가되 당원 의견을 시당 운영과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두 후보의 운영 방식 차이는 지난 지방선거의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임 후보가 당의 정체성과 후보자들의 자긍심을 훼손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한 반면 김 후보는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와 선거 승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맞섰다.

결국 이번 선거는 중앙정부·울산시정과의 연결을 이어가려는 김 후보의 '연속성'과 당원이 중심이 되는 시당으로 바꾸려는 임 후보의 '조직 쇄신'이 맞붙는 구도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방석수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김종훈 전 동구청장도 중앙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울산을 중심으로 한 지도체제를 갖췄다.

진보당은 새 지도부의 운영 방향으로 선명야당과 민생·정책정당,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는 산업대전환, 2028년 총선 준비를 제시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범여권의 일부로 묶이는 데서 탈피해 독자적인 진보정당의 색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상욱 시정에 우호적으로만 접근하면 민주당과 차별화하기 어렵고 반대에만 치중하면 국민의힘과 다른 대안을 보여주기 힘들다.

진보당의 홀로서기는 진보당이 잘하는 것, 진보당이기에 가능한 성과를 보여주는 데 달렸다.

한편 민주당 시당위원장 선출까지 마무리되면 민선 9기 출범 이후 울산지역 3당의 새 진용이 완성된다.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협치와 견제, 민주당은 안정적인 당정관계와 조직 재건, 진보당은 연대 이후 독자적인 정책 역량을 각각 증명해야 한다.

각 당이 지방선거 이후 조직을 얼마나 빠르게 정비하고 지역 현안을 둘러싼 경쟁을 정책 대결로 전환하느냐가 2028년 울산 총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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