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내란 아냐” 발언 등 논란
강경 보수층 소구만 노린 언행에
당 지도부는 특별한 대응 없어
최근 정부·여당을 향한 거친 언사로 논란이 된 국민의힘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을 두고 14일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제재하지 않아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영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세 의원 발언 논란에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고 국민 앞에 낯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서 우리 당 의원들을 패륜이라고 공격하기 전에 자신들을 먼저 좀 되돌아보셨으면 좋겠다”며 “정치권 전반에 이렇게 굉장히 극단적인 용어들이 넘쳐나는 것은 정치인 모두가 경계해야 하고 함께 반성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사정이 어려워질수록 자극적인 맛에 오히려 빠지기 쉽다”며 “국민께서 귀 뒤로 넘겨버릴 만한 소재로 정치적인 체급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근시안적인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강경 보수층에만 소구하려고 하다보니 표현도 이슈도 일반 국민이랑 맞지 않는 부분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라며 “자극적인 언어로 공격하고 지지층에 환호를 받는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지겨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이냐,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단체를 국회로 불러 토론회를 열고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 부모 묘소를 찾아 농지법 위반을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배우 유해진씨를 “북한상”이라고 표현했고, 지난 12일 스레드에 자신을 응원하는 이용자 글에 “이재 명을 끊을 때”라는 댓글을 달았다.
당 지도부는 세 의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 차원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자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현재로서는 원내 차원에서 특별하게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신진) 강경파 의원들의 등장으로 장동혁 대표는 자연스럽게 중도보수로 위치가 바뀌었다”며 “강경파의 원조 격인 장 대표가 강경 보수층에도 소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이 다들 (세 의원처럼)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회의감을 갖는 상황”이라며 “저격수가 정치를 오래 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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