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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성장펀드가 점찍은 AI 대어, 코스피·코스닥 놓고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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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가 점찍은 AI 대어, 코스피·코스닥 놓고 '장고'

국민성장펀드가 점찍은 AI 대어, 코스피·코스닥 놓고 '장고'

2026.06.30 14:41

2026.07.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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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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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자금 유치에 기업가치 급등

코스닥 활성화 발판 vs 유동성·국민성장펀드 투자금 회수 여력

Gemini 생성 이미지

국내 자본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토종 인공지능(AI) 대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행선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당초 코스닥 시장 입성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정부 정책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급격히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등 상장을 준비 중인 주요 AI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고도의 AI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적자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실적 기준이 까다로운 유가증권시장보다는 특례 상장 제도가 활성화된 코스닥 시장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올해 초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들 기업과 만나 코스닥 시장 상장을 적극적으로 권유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첨단 AI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 및 활성화 전략이 깔려 있다.

과거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위주였던 코스닥 시장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AI, 로봇, 우주항공,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대표 주자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혁신 기업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AI 기업들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시장의 신뢰성과 성장성을 증명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기업이 국민성장펀드 등의 대규모 투자를 거치며 몸값이 치솟자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에서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는 약 3조4000억원으로 평가됐으며, 퓨리오사AI는 4조원, 업스테이지는 2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 지수 상승세가 지지부진한 지금의 코스닥 시장에 수조원에 달하는 AI 유니콘 기업들이 잇따라 입성할 경우, 상장 이후의 원활한 주식 거래와 추가 자금 조달을 뒷받침할 만한 시장 유동성이 충분한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투자금 회수를 고려해야 하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이해관계도 주요 변수다. AI 기업들에 국민성장펀드 등 대규모 정책 자금이 투입된 만큼, 향후 원활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이나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 측면에서는 거래대금이 풍부하고 해외 기관투자가의 접근성이 높은 유가증권시장이 한층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들 AI 기업의 상장 행선지가 기업의 선택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의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AI 대표 기업들이 안정성을 이유로 대거 유가증권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경우, 정부가 공언해 온 코스닥 시장 육성 및 밸류업 기조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니콘의 코스닥 안착을 원하는 거래소의 명분과 안정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실리를 따져봐야하는 상황”이라며 “AI 대어들의 고심은 예비심사 청구 직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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