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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경 없는 전화 만든 이 남자, NBA 독점도 허문다

프렌티스는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사람들을 다시 모이게 하는 ‘라이브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과거 스카이프가 목소리를 데이터로 바꿔 통신을 혁명했듯, 도시로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로 미국 중심의...

국경 없는 전화 만든 이 남자, NBA 독점도 허문다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 프렌티스

‘프로젝트B' 농구 리그 창설

스카이프 창업자인 제프리 프렌티스 CEO는 국제 남녀 농구 리그인 '프로젝트 B'를 운영한다. /박성원 기자

“20년 뒤 농구의 수도는 어디일까요? 더 이상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서울일 수도, 도쿄일 수도 있고, 세계 어느 도시도 농구 수도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달 초 한국을 찾은 제프리 프렌티스(Geoffrey Prentice) 프로젝트B 공동 창업자는 “농구 팬의 90%가 미국 밖에 있는데, 정작 경기의 99%는 미국 안에서만 열린다”며 “미국프로농구(NBA)가 생긴 이래 76년 동안 중계권과 수익 구조가 미국에만 고정된 이 지독한 불균형을 깨는 것이 프로젝트 B의 본질이다”라고 했다. 스카이프의 공동 창업자인 그는 미시건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그레이디 버넷과 3년 전부터 농구 리그 프로젝트B를 준비해왔다. 이들이 농구를 택한 이유는 5대5 경기 구조상 스타 한 명의 영향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소수의 스타만으로도 판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프렌티스는 “사우디 자본이 만든 골프 리그인 LIV(리브) 골프가 기존 리그 PGA와 ‘전쟁’을 벌였다면, 프로젝트 B는 기존 구단과의 경쟁이 아닌, 확장을 지향한다”며 “NBA가 닿지 못하는 90%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프로젝트B는 팀당 선수 11명으로 구성된 6팀이 아시아, 유럽, 북미 도시에서 2주간의 토너먼트를 7차례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포뮬러 원(F1)처럼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서킷’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각 도시에서 농구 경기를 진행하면서 패션과 음악이 결합된 체류형 축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일단 11월부터 중국 항저우, 스페인 발렌시아, 일본 도쿄, 싱가포르 등을 순회한다. 프렌티스는 프로젝트B의 핵심 후보지로 서울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중문화 영향력은 압도적”이라며 “아시아 확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서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프렌티스는 스카이프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한 뒤 기술 벤처캐피털(VC) 아토미코와 핀테크 기업 오리엔테를 공동 창업한 ‘연쇄 창업가’다. 그는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거나 초기 합류한 임직원이 해당 기업의 지분을 받는 방식을 프로젝트B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프렌티스는 “프로젝트 B의 가장 급진적인 지점은 선수 대우다. 선수를 고용인이 아닌 ‘주주(shareholder)’로 본다”며 “리그 참여 선수들에게 리그의 지분을 나눠주고 공동 창업자로서의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했다.

프로젝트B는 여자 농구 리그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유명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였던 알라나 비어드가 농구 총괄 책임자(CBO)를 맡고, WNBA 선수들과 계약도 체결했다. 프렌티스는 여자 농구를 “폭발 직전의 블루오션”이라며 “이미 세계 여자 선수 상위권 8명 중 5명을 확보했다”고 했다. WNBA의 캔디스 파커, 미국 프로 풋볼(NFL)의 스티브 영,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 등 스포츠계 스타 선수들이 투자자 및 자문위원으로 참여했고, 사우디 국영 공공투자기금(PIF)이 소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셀라가 파트너로 합류했다. 프렌티스는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사람들을 다시 모이게 하는 ‘라이브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과거 스카이프가 목소리를 데이터로 바꿔 통신을 혁명했듯, 도시로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로 미국 중심의 농구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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