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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복 입고 2·28 민주화운동 재현…경산제일고 전국 금상

청소년들의 순수한 열정과 역사적 의식이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전국 무대 최정상을 차지하며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경산제일고등학교(교장 송명주) 댄스·치어리딩 동아리 ‘원모어(One More)’가 그 주인공이다.

교복 입고 2·28 민주화운동 재현…경산제일고 전국 금상

‘원모어’, 전국상업경진대회 동아리콘테스트 정상

비보잉·치어리딩·아크로바틱으로 역사 재해석

▲ 경산제일고등학교 댄스·치어리딩 동아리 ‘원모어(One More)’가 ‘제16회 전국상업경진대회’ 동아리콘테스트에서 경상북도 대표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했다. 경산시생활무용협회 제공.

청소년들의 순수한 열정과 역사적 의식이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전국 무대 최정상을 차지하며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경산제일고등학교(교장 송명주) 댄스·치어리딩 동아리 ‘원모어(One More)’가 그 주인공이다.

원모어는 지난 9월 1일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6회 전국상업경진대회’ 동아리콘테스트에서 경상북도 대표로 출전해 금상을 품에 안았다. 전국 17개 시·도 예선을 뚫고 올라온 26개 최정예 팀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둔 결실이다.

이번 수상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단순한 동작의 화려함을 벗어나 묵직한 시대정신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동아리원들은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인 ‘2.28 학생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잡고, 창작 작품 “새벽이여 노래하라!”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무대 위에서 복고풍 교복 차림으로 등장해 불의와 억압에 맞섰던 1960년 대구·경북 지역 선배 학생들의 뜨거운 열망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특히 고난도 비보잉과 치어리딩, 아크로바틱을 결합한 독창적인 융합 안무는 단순한 체육·예술 활동을 넘어 입체적인 역사 재현 극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학교 현장의 동아리 활동이 기술 습득이나 단순 유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원모어는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청소년 예술 활동의 공익적·교육적 지평을 넓혔다.

신은영 경산시생활무용협회 회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역사를 탐구하고 이를 신체 표현으로 sublimating(승화)하는 과정 자체가 살아있는 민주시민 교육”이라며 “지방 도시 청소년들의 이러한 창의적 도전이 교육 현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대 위에서 터져 나온 청소년들의 정직한 땀방울은 역사 속 잊혀가는 외침을 부활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청소년 활동이 가져야 할 깊이와 방향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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