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물 안내. 연합뉴스
광주권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10월 가을 성수기를 맞아 자치구별 분양가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 이른바 ‘공사비 폭등’ 여파가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입지 선호도에 따른 구별 가격 순위 및 청약 양극화 현상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분양 시장 동향을 따르면 최근 광주 지역 민간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800만 원 선을 돌파하며 2,000만 원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인 ‘광주 챔피언스필드’는 3.3㎡당 평균 2,350만 원에 분양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공사비 폭등'에 평당 2,000만 원 눈앞… 서구 주상복합 역대 최고가
광주 5개 자치구별 분양가 순위를 분석한 결과, 1위는 단연 서구가 차지했다. 서구는 광천동과 농성동, 마륵동 일대를 중심으로 고급 주거단지와 대규모 정비사업이 집중되며 광주 지역 최고 분양가를 주도하고 있다. 상업 및 업무 인프라가 밀집한 도심 핵심 입지라는 강점이 반영돼 신규 분양 단지 대부분이 3.3㎡당 2,000만 원을 훌쩍 넘어서며 분양가 최상단에 자리매김했다.
2위는 전통적인 주거 선호 지역인 남구가 이었다. 남구는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봉선동을 필두로 탄탄한 학군 수요를 갖추고 있어 신규 공급 시마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다. 최근 대규모 택지 개발이 줄어 신규 물량 자체는 적지만, 학군 프리미엄과 희소성이 더해지며 3.3㎡당 1,900만 원에서 2,000만 원 안팎의 높은 평균 분양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남구 '고분양가 독주'… 광산구 3위 추격속 동·북구 하위권
3위는 수완지구와 첨단지구를 품고 있는 광산구다. 광산구는 산업단지 배후 수요와 신도시 인프라를 바탕으로 2030 젊은 층의 유입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장덕동, 수완동 일대와 신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3.3㎡당 1,600만 원에서 1,800만 원 선의 분양가를 기록하며 서구와 남구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4위와 5위는 원도심 재개발이 주를 이루는 동구와 북구가 각각 차지했다. 4위에 오른 동구는 계림동과 학동 등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며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분양가는 3.3㎡당 1,500만 원에서 1,600만 원 선으로 서·남구에 비해 낮게 형성되어 있다. 5위를 기록한 북구는 신용동, 풍향동 등에서 산발적인 정비사업과 신규 분양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규모 택지 대비 입지적 프리미엄이 덜 반영되며 3.3㎡당 1,400만 원에서 1,500만 원대의 평균 분양가를 기록 중이다.
입지 경쟁력 따라 청약 쏠림·미분양 심화
이 같은 광주권 지자구간 가격 격차와 분양가 순위 고착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매매가(평균 약 1,000만~1,100만 원대) 간의 ‘역전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통장 사용이 한층 신중해질 전망이다. 구축 아파트 시세는 보합 내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신축 분양가만 홀로 치솟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한 전문가는 “서구와 남구 등 이른바 ‘노른자위’ 입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갈아타기 대기 수요가 존재해 청약 수요가 일정 부분 뒷받침되고 있지만, 그 외 외곽 지역은 높아진 분양가를 지역 내 실수요자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라며 “10월 가을 분양 성수기 이후 쏟아지는 물량 속에서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에 따른 단지별 청약 쏠림 현상과 미분양 적체 우려가 동시에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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