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가 관광청의 마케팅 활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팸투어, 로드쇼, 미디어 초청 행사 등 올 한 해 공들여 기획한 사업들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인상과 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중동 지역 관광청들은 사실상 모든 플랜을 ‘홀딩’ 상태에 두고 분위기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가 MICE 업계를 넘어 각국 관광청의 마케팅 활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중동 관광청, 연쇄 타격…팸투어·로드쇼·미디어 행사 줄줄이 지연
중동 지역 관광청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두바이관광청의 경우 ATM(아라비안 트래블 마켓)이 당초 5월4~7일에서 8월17~20일로 연기되면서 국내 업계 참여 계획을 재취합하고 있다. 다만 아트 두바이(Art Dubai)는 5월14~17일 기존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으로, 행사별로 상황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현지 상황과 국제 정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홍보 및 마케팅 활동 시기와 방식을 신중히 검토하며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아부다비관광청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3월 초 예정됐던 여행사 팸투어는 사태 발발 직후 무기한 연기됐다. 현지 수용 태세와 항공 운항 차질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준비는 모두 완료된 채 여건이 갖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중 최대 행사인 로드쇼 역시 마찬가지다. 4월 초 아부다비 본청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1:1 미팅과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6월로 밀렸고, 구체적인 날짜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요 여행사를 직접 찾아가는 트래블 트레이드 세미나도 홀딩 중이다. 관계자는 “모든 플랜이 스톱 상태”라며 “유류할증료에 달러 환율까지 겹치면서 완전히 소강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디어 대상 현지 초청 행사를 수차례 조정해야 했다. 당초 3월 예정이었던 행사를 5월로 한 차례 미뤘으나, 5월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결국 11월로 재조정했다. 다만 박람회, 목회자 성지 세미나 등 국내에서 열리는 하반기 주요 행사들은 현재까지 변동 없이 계획대로 준비 중이다.
미주·유럽 관광청은 상대적으로 ‘이상 무’
반면 미주와 유럽 관광청들은 현재까지 별다른 차질 없이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관광청 측은 “별다른 변화 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파트너 커뮤니케이션 및 업계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1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관광청은 4월 중 본청 직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세일즈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고, 미국관광청 미션도 7월 일정대로 준비 중이다. 스페인·헝가리·스위스관광청도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지역은 중동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상반기 및 가까운 하반기 행사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본격 인상되기 전에 이미 항공권 발권을 마친 상태여서 비용 부담도 제한적이다. 하반기 일정 연기 논의도 현재로선 없으며,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중동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청들은 예산과 플랜을 갖춰놓은 채 상황 반전만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항공편 단항·축소와 환율 부담이 가중되면서 관광청 마케팅과 여행사 현장을 잇는 연결고리가 끊긴 형국이다. 관계자는 “결국 여행사가 움직여야 관광청도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며 “분위기만 반전되면 멈춰둔 행사들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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