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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기의 흐름까지 설계한다…에이드로, AI 공력 플랫폼 공개 임박

이 시장 변화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에이드로(ADRO)가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AI 기반 공력 플랫폼을 구축 중인 국내 스타트업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모닝경제

공기의 흐름까지 설계한다…에이드로, AI 공력 플랫폼 공개 임박

CFD·AI 결합해 차량 형상 자동 설계…글로벌 애프터마켓 확대

전기차 산업의 경쟁 공식이 바뀌고 있다. 배터리 용량 확대와 출력 경쟁만으로는 시장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완성차 업계는 이제 같은 에너지로 얼마나 더 멀리 주행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 중심에는 공기저항을 줄이는 공기역학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전비(전기차 에너지 효율)를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는 공기의 저항이다. 배터리 무게가 큰 전기차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에너지 손실 폭이 커진다. 이 때문에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차체 형상 설계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전면 공기 흡입구를 최소화하고, 차체 하부를 평탄화하며, 주행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 적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에이드로 윤승현 대표가 혁신적인 AI 공력 플랫폼으로 전비 경쟁의 핵심을 장악하겠다는 강력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에이드로)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 경쟁력이 배터리 화학 기술뿐 아니라 공력 설계 역량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제로 공기저항계수(Cd)를 소폭 낮추는 것만으로도 주행거리 개선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 변화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에이드로(ADRO)가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에이드로는 차량용 에어로파츠 제조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AI 기반 공력 해석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축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드로의 핵심 경쟁력은 CFD(전산유체역학) 기반 설계 기술이다. 차량 주행 중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을 디지털 환경에서 분석하고, 항력을 줄이면서 다운포스를 확보할 수 있는 형상을 계산한다. 이후 실제 차량 테스트를 반복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현재 프론트 립, 사이드 스커트, 디퓨저, 리어 윙 등 230여 종 이상의 제품군을 운영 중이다. 주요 적용 차종은 테슬라와 BMW, 포르쉐 등 글로벌 고성능 차량 중심이다. 단순 외형 튜닝보다 실제 주행 안정성과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점이 기존 애프터마켓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는 에이드로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기차는 공력 성능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고속 영역에서는 공기저항 증가가 전비 저하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Cd 수치를 0.01 낮추는 것만으로도 완성차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에이드로는 자체 연구를 통해 공기저항을 약 20% 줄일 경우 전비 효율이 최대 5% 수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단순 부품 개선을 넘어 차량 에너지 효율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회사가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AI 기반 공력 해석 플랫폼 ‘AOX(Aerodynamic Optimization eXperience)’다. 오는 6월 글로벌 공개를 앞둔 이 플랫폼은 차량 3D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공기 흐름을 분석하고 최적 형상을 자동 제안하는 구조다.

기존 공력 해석은 고성능 컴퓨팅 장비와 전문 엔지니어 인력이 필수였다.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도 컸다. 반면 AOX는 복잡한 유체역학 계산 과정을 자동화해 설계 초기 단계에서 실시간 공력 검토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동차 개발 프로세스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에는 차량 디자인 완성 이후 엔지니어가 공력 성능을 검증하는 순서였다면, AI 기반 환경에서는 디자인과 공력 해석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에이드로는 향후 기술 적용 범위를 자동차 외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UAM(도심항공교통), 물류 모빌리티, 고성능 스포츠 장비 등 공기 흐름 최적화가 필요한 산업군으로 확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미국과 독일, 호주 등에 거점을 구축했으며, 지난해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북미 전기차 애프터마켓 시장 공략과 함께 추가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창업자인 윤승현 대표는 KAIST 항공우주공학 전공 이후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레이스카 공기역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조직 내부에는 F1 출신 공력 엔지니어와 글로벌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있다. 항공우주 이론과 모터스포츠 실전 경험을 결합한 개발 구조가 기술 고도화의 기반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에이드로의 장기 경쟁력을 단순 부품 판매보다 데이터 플랫폼 축적 능력에서 찾는다. 다양한 차량 주행 데이터와 공력 해석 결과가 누적될수록 AI 설계 정확도가 높아지고, 이는 다시 제품 성능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전기차 산업은 이제 배터리 용량 경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력 기술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공기의 흐름을 얼마나 정교하게 제어하느냐가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AI 기반 공력 플랫폼을 구축 중인 국내 스타트업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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